[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코로나19 이후 예술 서비스 다양화, 선택 아닌 필수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입력 2021.04.21 10:32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예술 산업 시장 양상은 빠르게 변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민사회연구소는 세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던 2020년 2월~2020년 12월간, 예술 문화 분야 종사자 가운데 36%쯤이 해고된 것으로 추정한다.

단적인 예로 미국 박물관 연합(AAM, American Alliance of Museums)은 종사자 약 23%를 해고 조치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가 진정된 후 다시 업무에 복귀한 사람은 50%밖에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재정악화 때문이다.

영국 매체 ‘The Art Newspaper’에 따르면 세계 미술관 휴관일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해 평균 145일 증가했다. 이에 관람객 수도 절반 이상 줄었다. 루브르 박물관을 포함, 세계 100대 미술관의 2020년 전체 관람객 수는 5400만명이다. 2019년 대비 77%나 줄어든 수치다. 입장료와 아트 상품 판매로 매출을 올리던 미술관은 큰 타격을 입었다.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매출은 60% 가까이 줄었다.

미술관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취소된 아트페어는 전체의 61%에 달한다. 경매를 통한 예술품 판매액도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예술 산업 전체가 위축됐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양상이 바뀌었다고 해석해야 한다. ‘온라인 예술품 거래’는 도리어 활발해진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Art Basel 과 UBS에서 발행한 ‘The Art Market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온라인 예술 시장 규모는 2020년 대비 200% 증가한 124억달러(13조8000억원)로 집계된다.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구매한 사람 중 절반에 가까운 45%가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예술품을 샀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온라인 예술 시장의 규모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 ~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예술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한, 예술품 담보대출, 렌탈 등 예술품 판매 이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국 예술품 렌탈 업체 오픈갤러리는 지금까지 82억원쯤의 투자를 받았다. 2020년 한국 렌탈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그림 등 전문 예술 분야를 유망한 렌탈 영역으로 언급했다.

지금까지 예술 산업계는 개인을 위한 예술품 판매에 집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예술 산업 양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규모도 커지고 더욱 다양해질 예술 산업계, 활동 및 서비스 다양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외부필자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위험관리·ESG금융·대체투자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에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한다.

박지혜는 아트파이낸스그룹(Art Finance Group) 대표다. 우베멘토 Art Finance 팀장 역임 후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참여 및 아트펀드포럼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술시장과 경매회사(2020년 출간 예정)』 (공동집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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