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IDC 경쟁 치열한데 후발주자 효성은 느긋

류은주 기자
입력 2021.05.19 06:00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경쟁이 2021년에도 이어진다. 통신사와 클라우드 사업자 중심으로 펼쳐지던 IDC 구축 경쟁이 다른 업계로 퍼졌다. 효성중공업이 대표적인 후발주자 중 한 곳이다. 이 회사는 연내 IDC 센터 착공을 계획 중이지만, 아직 지자체에 부지 인허가도 받지 않는 등 의외로 느긋한 모습을 보인다. LG유플러스와 삼성SDS, SK브로드밴드 등이 공격적으로 IDC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서버 이미지 / 픽사베이
18일 효성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경기도 안양시에 신규 IDC 부지를 확보했다. 데이터센터 부지로 알려진 호계동 178번지 일대 소유주는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이다. 효성그룹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데이터센터를 낙점한 셈이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전력사업부문의 전력공급, 에너지 절감 기술과 건설부문의 시공경험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센터 구축 경험이 부족한 만큼 해외 파트너사와 협력하기로 했다.

2020년 8월 3200억원 규모로 계열사 에브리쇼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서비스 업체 STT GDC와 효성중공업이 에브리쇼의 지분을 나눴고, 에브리쇼가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는 법인이 됐다. 법인명 변경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해외 사업자와 협업을 하느라 시간이 소요되고, 아직 안양시로부터 해당 부지 인허가도 받지 않아 2022년에나 착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너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임에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다.

에브리쇼 관계자는 "오너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마이너한 협의 과정들이 있다보니 (착공이) 지연이 되고 있다"며 "안양시에 데이터센터 부지 인허가도 아직 신청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연내 착공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효성 측은 연내에는 착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효성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며 "연내 착공 예정이며, 내부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IDC 센터 몰린다

2023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소식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사업장과 가까운 곳을 수도권 소재 기업들을 노린 IDC 구축이 늘고 있다. 수도권 IDC는 긴급장애나 재해 시 복구 속도가 외곽지역보다 빠르고, 고객사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경기도 안양에 제2 데이터센터를 구축을 위한 3181억원 투자를 의결했다. 경기도 안양 동안구 관양동 일대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LG유플러스는 평촌 지역에도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새롭게 준공되는 제2 안양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4만2525㎡(1만2864평)크기로,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다. 최소 10만대이상의 서버 수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삼성SDS는 경기도 수원시 동탄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4월 공시를 통해 2027년까지 2367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5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가비아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과천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올해 완공되는 곳도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서울권 최대 규모 IDC를 연다. 완공시기는 이르면 6월 말 늦으면 7월쯤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를 주축으로 한 SK컨소시엄은 새만금에 2조10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와 창업단지를 구축하는 장기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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