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던 전문 연구팀이 2단계 연구를 실시할 것을 공개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현장 조사에 참여했던 연구팀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코로나19 기원 관련 혈액 샘플을 비롯한 중요한 단서를 조사할 시간이 촉박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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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바이러스 학자인 마리온 코프만스는 "실제로 해야 할 작업에 대한 모멘텀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며 WHO 회원국이 코로나19 기원을 찾기 위한 2단계 조사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WHO 회원국 일부가 2단계 조사에 동의 의사를 표하는 가운데 WHO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세계보건총회 연례회의에서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2단계 조사가 진행되면 연구팀은 우한을 비롯한 중국 내 혈액은행에 보관된 혈액 샘플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혈액 샘플은 2년 뒤 폐기처분된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 1~2월 우한 순방 중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를 방문했다. 이후 3월쯤 중국 전문가들과 공동보고서를 통해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결론 지었다. 다만 연구팀은 원데이터나 실험실 기록 원본, 기타 데이터 등은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도 WHO에 코로나19 기원 관련 추가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된 WHO의 최초 조사가 불충분하고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중국이 코로나 기원과 전염병의 초기 단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원본 데이터와 혈액 샘플을 WHO의 독립적인 전문가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