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시큐어는 최근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 구축 사업’과 ‘병무청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민원서비스 구축 사업’ 등 정부 주도 분산신원증명(DID)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라온시큐어의 현 레퍼런스는 공공 사업 중심이다. 민간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할 숙제가 생겼다. 라온시큐어 측은 다른 민간 기업의 DID 시장 참여를 통한 생태계 확장이 필요한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개발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중인 김태진 라온시큐어 CTO / 라온시큐어
발표 중인 김태진 라온시큐어 CTO / 라온시큐어
라온시큐어는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2021년 주요 DID 사업 수주 성과 및 추진 현황 공유했다. 라온시큐어가 주관사인 LG CNS와 컨소시엄으로 구축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는 블록체인 DID 기술을 기반으로 강력한 보안 처리 과정을 통해 경찰청이 발급한 운전면허증을 개인 휴대폰에 저장한 뒤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국가 디지털 신분증이다.

병무청과 함께 선보이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민원서비스는 병무청에서 발급하던 각종 병역이행 관련 증명서와 확인서 중 일부를 DID 기반 전자문서로 발급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병무민원 뿐 아니라 금융, 통신, 대학 휴∙복학 등 서비스를 디지털로 이용할 수 있다.

자회사 라온화이트햇도 올해 DID 서비스를 선보이며 보안∙인증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추진하는 ‘2021년 블록체인 시범사업’ 등 공공 DID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하반기 의료, 교육 등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DID 서비스를 선보인다.

라온화이트햇은 공공 영역에서 DID 서비스 레퍼런스를 구축한 뒤, 이를 토대로 민간 영역에서도 편의성과 안정성 높은 DID 서비스를 확대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라온화이트햇은 현재 개발 중인 공공 DID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민간 서비스 제공업체(SP)와의 연계 방안을 소개했다.

발표를 맡은 손병국 라온화이트햇 옴니원 사업기획팀 팀장은 "정부 주도의 다양한 DID 서비스가 실질적인 대국민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에서 발급한 자격증명서(VC)를 통해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많아져야 한다"며 "민간 SP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관련 부처와 기관들은 각 분야 선도 기업들과의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서비스 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팀장은 현업부서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중도 포기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하며 다양한 VC, 용이한 개발환경 제공, 비용 등의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배포받아 개발하는 데 최소 3개월 이상 소요가 되므로, 이러한 검증개발 환경 개선되지 않으면 민간 DID 개선이 어렵다"며 "API 환경을 적용하면 개발환경이 더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라온시큐어는 민간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하반기에 DID 플랫폼 옴니원을 하이퍼레저 패브릭 블록체인 프레임워크와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손 팀장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쓰고 있는 기업에서 DID가 필요한 비즈니스가 있을 것"이라며 "패브릭 레저에 옴니원 DID를 올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DID 기술 브리핑 세션을 진행한 김태진 라온시큐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사용도니 DID 기술을 설명하고, 발급하는 과정에서의 안전을 강조했다.

김 CTO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인증의 신뢰성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블록체인 기반 DID가 핵심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며 "기존의 중앙화된 신원인증 체계에서 벗어나 개인의 정보를 개인이 안전하게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DID는 ‘자기주권신원(SSI)’을 실현하는 차세대 인증 기술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발급하는 과정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정당한 사용자 본인에게만 발급할 때 최초 1회는 대면확인을 해야하며, 발급자 본인폰에만 발급이 가능하고 검증을 거친 정당한 발급자에 의해 발급돼야 한다"며 "또 디바이스에 접근을 제어해 사용 DID 및 VC는 안전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발급 대원칙'을 소개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