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올림픽 중계 MBC, 결국 대국민 사과

김평화 기자
입력 2021.07.26 14:03 수정 2021.07.26 14:04
2020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중계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은 문화방송(MBC)이 국내외로 비판 기조가 확대하자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다른 국가 선수는 물론 국가까지 여과없는 평가로 폄회하는 등 국제적 비난의 중심에 섰다.

MBC가 자사 홈페이지에서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에서 빚은 물의와 관련해 사과를 전하고 있다. / MBC 홈페이지 갈무리
MBC는 26일 오후 3시 자사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박성제 MBC 사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참여해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MBC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원인을 파악해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MBC는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면서 부적절한 국가별 안내 이미지를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개회식에 입장하는 각국 선수를 비추며 화면 좌측에 국가별 정보를 제시했는데, 이때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대규모 피폭 희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인류 최악의 참사로 꼽힌다.

MBC는 25일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경기 중계에서도 논란을 더했다.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경기가 치러지는 가운데 전반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자막을 내걸었다. 경기 전반전이 끝난 후 중간 광고를 내걸며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문구를 제시했다.

시청자들은 MBC가 연이은 문제를 보이자 ‘선을 넘었다’며 혹평했다. 일부 시청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MBC 중계방송을 조사해야 한다, 엄벌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MBC의 부적절한 올림픽 중계방송을 두고 외신도 비판을 더했다. 미국 일간지인 뉴욕타임즈는 25일(현지시각) MBC 개막식 방송과 관련해 "한국의 한 방송사(MBC)가 개막식 보도에서 여러 나라 이름 옆에 부적절한 이미지를 선택한 것을 사과했다"며 "해당 이미지를 두고 시청자는 불쾌(offensive)하거나 고정관념을 지속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사례뿐 아니라 10년째 지속하는 내전을 강조한 시리아 사례와 관련해 "MBC는 시리아의 풍부한 문화와 유적지에 집중하기보다는 ‘10년 동안 계속된 내전'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고 비판했다.

방송 업계는 MBC 내부 특성상 이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고 평가한다. MBC가 올해 초 스포츠 방송 제작비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본사 스포츠국에서 담당하던 프로그램 중계, 제작 업무를 자회사인 MBC플러스로 이관하면서 올림픽 중계 준비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5월 노보를 통해 "본사 PD는 해설자 섭외, 방송 편성, 올림픽 경기 중 실시간 대응을 위한 자막 시스템, 편집 시스템, 정보 검색 시스템 등의 부조 설비 확충 등으로 정신없이 바빴다"며 "MBC플러스 PD 2명이 합류했지만,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촌 입촌이 시작돼 출전 선수가 감독 인터뷰가 들어가는 사전 제작물을 새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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