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사업으로 경쟁을 펼친다. 네이버가 일본 관계사인 라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카카오 역시 자사 핵심 인력을 대거 배치해 싱가포르에서 블록체인 사업에 나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카카오
16일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싱가포르에 자회사인 크러스트(Krust)를 설립했다.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자 사업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는 기존에 자사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통해 클레이튼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제는 싱가포르에서 현지 비영리 법인인 클레이튼 재단과 크러스트를 통해 클레이튼 생태계를 글로벌 단위로 확장한다.

카카오는 해외 진출 핵심 전략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두는 만큼, 크러스트에 자사 핵심 인사를 대거 배치했다.

크로스트 신임 대표는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이다. 송 대표는 카카오 창업 원년 멤버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으로, 최근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카카오 경영 전반에 관여했다.

김 의장의 또 다른 측근인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도 크러스트에 합류했다.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신정환 전 카카오 총괄부사장 등도 함께다.

카카오는 현재 클레이튼의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사업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협의체) 32곳을 확보한 상태다. 각사 사업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클레이튼 생태계를 글로벌 단위로 확장하고자 3억달러 규모의 클레이튼성장펀드(KGF)를 조성하기도 했다. 클레이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공공 인프라와 서비스를 지원하고자 클레이튼 개선 준비금(KIR)도 마련했다.

IT 업계는 카카오가 이번 사업 추진으로 네이버와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는 일본 관계사 라인이 제작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라인 블록체인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