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숙박 시장은 여름철 휴양지 중심의 프라이빗 여행 기조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플랫폼 온다가 15일 공개한 3분기 숙박업 지표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전체 숙박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을 우려했으나, 7월말 8월초에 집중됐던 기존 수요가 분산되며 제주도를 비롯한 해안지역 숙박업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3분기 숙박업 동향 그래프 / 온다
3분기 숙박업 동향 그래프 / 온다
숙박 업종별 매출 동향에서는 모든 업종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빗 공간 선호가 이어지며 풀빌라 수요가 크게 늘었다. 풀빌라는 지난해 보다 상대적으로 덥고, 강수일이 적었던 날씨에 숙소에서 물놀이하고 싶은 수요까지 만족시켜줘 지난해 3분기 대비 2배 이상(140.6%)의 신장세를 보였다.

더딘 성장을 보였던 호텔도 ‘호캉스’ 트렌드와 함께 2분기 대비 49.7% 매출이 증가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캠핑 등 야외 활동에 대한 인기도 계속돼 글램핑과 카라반도 소폭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중심의 4차 대유행 여파로 서울, 경기권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숙박 인원 제한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의 역성장을 나타냈다. 반면, 전국 해안지역을 중심으로는 회복세를 보였다. 경북권의 경우 포함, 영덕, 울진을 비롯해 충남권의 보령, 태안 등의 지역에서 각각 91%, 60.7%의 성장을 보이며 약진했다. 제주도도 일정 기간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세를 기록했다.

온다 플랫폼을 통한 채널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해외 플랫폼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전체 점유율은 작년 5.1%에서 올해 12.8%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4.4%로 대폭 뛰어올랐다. 그 중 에어비앤비는 교외 지역에서의 숙박 및 장기 숙박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여행 회복기와 맞물려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기욱 온다 데이터랩장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숙박 서비스들과 도심 외곽지역에서 즐기는 자연친화적 여행 트렌드가 좋은 반응을 이끌며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백신 접종 완료 인구가 60%를 기록하고 있고,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여행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다음 분기의 숙박 거래량은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온다 숙박업 지표(OSI)는 온다 숙박상품 판매중개 시스템(GDS)에서 거래되는 전국 4만개 숙박업체의 실제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