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수요 축소에 '크고 비싼' 제품 카드 꺼내

이광영 기자
입력 2021.10.24 06:00
코로나19 펜트업(억눌린) 특수를 누린 TV 산업이 위드 코로나 전환기를 맞아 침체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4분기에는 주요 기업의 TV 출하량이 목표 대비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은 2020년 하반기 대비 10% 감소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2022년 1분기에도 TV 판매량이 올해 1분기보다 4.6% 감소하고, 2분기에도 이같은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9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 선점에 나선다. 초대형 TV는 일반 제품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TV 수요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대응카드다.

삼성전자 네오 QLED TV / 삼성전자
90인치대 이상 TV는 과거에도 수요가 있었지만 과하게 비싼 가격 때문에 고객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가 2014년 내놓은 98인치 UHD LCD TV는 4100만원에, 삼성전자가 2019년 출시한 98인치 QLED 8K TV는 7000만원대에 판매돼 대중성과 거리가 멀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객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대로 각각 90인치 후반대 TV를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8월 초 네오 QLED 98인치(4K) 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초대형 TV 시장에서 초격차 확대에 나섰다. 이 제품의 출고가격은 1910만원이다. 2년 전 8K 제품 대비 가격이 대폭 낮아졌다. 11월에는 초대형 제품군인 마이크로LED TV 99인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가정 내 스크린 사이즈를 키우기 위한 기술 연구가 활발해졌고, 세계 공통으로 초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98인치 TV 수요 동향을 살펴본 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가 6월 출시한 83인치 4K 올레드 TV / LG전자
LG전자도 내년 97인치 4K 모델을 포함한 2022년형 올레드(OLED) TV 라인업을 발표할 계획이다. 2022년 1월 열리는 ‘CES 2022’에서 97인치 올레드TV를 선보일 것이 유력하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2000만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최초의 90인치대 올레드 TV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한 가격이다.

전자업계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98인치 네오 QLED를 출시함에 따라 LG전자가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올레드 TV 대형화는 삼성전자에 밀리는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뺏어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며 "출고가를 어디까지 낮출 수 있느냐가 대중화의 관건이 된다"고 분석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은 전체 TV 시장의 14.6%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시장에서 43%, 80인치 이상 시장에서 51.9%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75인치 이상 시장에서 20%대에 머물렀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