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이사회에 ESG위원회 마련한 롯데, 계열사별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진행

이진 기자
입력 2021.10.22 20:22
롯데그룹이 ESG 경영에 속도를 낸다. 상장사 이사회 내에 별도의 ESG위원회를 만든 롯데는 계열사별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7월 1일 ‘2021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열고 전사적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 선언은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 중시 등 내용을 담았다.

신 회장은 "ESG 경영은 재무적 건정성의 기초 위에 구축돼야 한다"며 "실적에 소홀하는 등 ESG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그 진정성에 의심을 갖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 롯데
최근 친환경 운동화를 착용한 신동빈 회장의 사진이 SNS에 공개되며 롯데의 ESG 경영 활동이 주목받았다. 신 회장이 당시 착용한 운동화는 롯데케미칼 주관으로 7개 업체가 참여한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통해 제작된 제품이다. 신 회장은 해당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해 직접 친환경 운동화를 즐겨 신고 주위에 추천하며 진정성 있는 ESG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한 상장사 10곳에 이사회 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위원회를 신설했다. 동시에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모든 상장사에 의무화했다. 모든 상장사(롯데리츠 제외)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ESG 정보를 공시하는 그룹은 롯데가 처음이다.

롯데지주 ESG위원회는 ESG 중장기 전략 및 활동계획 수립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주요 추진 사항에 대한 모니터링, ESG 기반 비즈니스 기회 극대화 및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의사결정 역할도 담당한다. 롯데지주는 지난 8월 경영혁신실의 명칭을 ESG경영혁신실로 변경하며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ESG경영혁신실은 ESG팀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ESG 경영전략 수립, 성과관리 프로세스 수립 및 모니터링, ESG 정보 공시 및 외부 평가 대응 등 업무를 수행한다.

롯데지주, 계열사 협력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시행

롯데지주는 9월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유통·화학 계열사 등과 함께 국산 폐페트병 재활용을 체계화한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주요 계열사가 함께 참여해, 폐페트병의 분리배출, 수거부터 가공, 재생산까지 모든 과정에 기여한다.

먼저 롯데지주는 페트(PET) 회수 및 재활용 인프라 도입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9억원을 소셜벤처 ‘수퍼빈’에 지원했다. 수퍼빈은 AI기반의 페트 회수 로봇 개발 및 보급을 비롯해, 수거된 페트를 원료화하는 작업을 담당한다. 페트 회수 로봇은 투명 페트병 선별, 페트병 라벨 제거, 이물질 유무를 확인해 양질의 페트병 수거를 돕는다.

페트 회수는 유통사가 담당한다.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은 개발된 페트 회수 로봇 50대를 9월 3일부터 순차적으로 점포에 배치해 페트 분리배출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회수된 페트는 롯데케미칼과 연계해 친환경 제품 생산에 재활용된다.

롯데케미칼은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진행하며,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친환경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참여 업체들은 작년 3월부터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에서 버려진 페트병 10t가량을 수거 후 분쇄하여 원료를 만들었고, 이를 원사와 원단으로 제작해, 친환경 소재와 버려진 자투리 가죽으로 친환경 스타트업 ‘엘에이알(LAR)’에 제공하여 이들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운동화를 상품화했다.

계열사의 적극적인 자원 선순환 활동 진행

롯데칠성음료는 거래처에서 소비된 아이시스 생수 페트병을 직접 회수 후 에코백, 유니폼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Re:Green 자원순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Re:Green 자원순환 캠페인은 소비자, 거래처, 재활용 업체와 상생하는 사회적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수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재생원료를 활용해 에코백 굿즈 뿐만 아니라 앞치마 등 거래처 판촉물로 선보이고, 오는 10월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손잡고 업사이클링 유니폼을 제작해 영업사원에게 지급하는 등 다양한 자원순환 굿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월드 타워 전경 / 롯데
세븐일레븐은 10월 12일 롯데알미늄, 플랜드비뉴와 함께 세븐일레븐 산천점(서울 용산구 소재)에서 자판기 형태의 친환경 리필 스테이션 ‘그린필박스’ 운영을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일상생활 중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는 리빙케어 제품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리필해 이용하며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의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위해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 세븐일레븐 ‘그린필박스(GreenFill Box)’는 개인 리필 용기에 세제 등을 충전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세븐일레븐은 산천점에서 리필 스테이션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서비스 점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스마트영수증 발행 서비스를 9월 15일 선보였다. 스마트영수증은 매장에서 사용하는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등 스마트기기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전자영수증이다. 종이 영수증은 화학물질로 코팅한 특수 용지인 ‘감열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그동안 국내 면세업계에선 스마트영수증을 구매 이력 확인 등 종이 영수증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일부분 활용했으나, 면세품 교환권까지 디지털화한 것은 롯데면세점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스마트영수증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약 100만 장의 종이 영수증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전점에서 스마트영수증 서비스 시행 후 해외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처음 명동 본점 스마트스토어에 도입한 전자가격표(ESL)를 최근 국내 6개점으로 확대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가격표의 경우 내용 변동 시 수동으로 교체해야 하는 1회성 소모품 성격이 강했다. 반면 ESL은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상품 정보를 별도의 교체 작업 없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어 자원 낭비를 줄이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ESL은 배터리 작동 방식으로 사용 수명도 반영구적이다. 롯데면세점은 ESL을 활용해 상품 정보검색부터 셀프 결제까지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디지털 면세점 환경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친환경 수소 생산·유통·활용 주도… ‘2030 수소 성장 로드맵’ 발표

또한 롯데는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배출 감축 및 친환경 기여 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해 이행해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공정 효율화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술 적용 및 친환경 사업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13일 2030년 탄소중립성장 달성과 함께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약 4조 4,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약 3조 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소비처 ▲대량 공급망 ▲친환경 기술 등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수소 사업 로드맵을 실현시켜 나갈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물류 및 유통 인프라와 사업장 내 연료전지 및 터빈을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소비처와 수소 충전소 및 발전소에 대량으로 공급이 가능한 대규모 보유망을 가지고 있다. 수소탱크, 탄소포집 기술 및 그린암모니아 열분해 등의 친환경 기술 역량을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청정 수소 생산 ▲수소 활용 사업 ▲수소 사업 등 기술 발전을 주도할 계획이다.

먼저 청정수소 생산을 선도하며 2030년까지 60만 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중인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 16만 톤을 생산한다. 2030년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함으로써 블루수소(16만 톤)와 그린수소(44만 톤)가 혼합된 6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수소 활용 사업도 견인한다. 2024년에는 울산 지역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을 시작한다. 2025년까지 액체 수소충전소 50개를 구축하고, 점진적으로 2030년에는 복합충전소를 200개까지 확대해 국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형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장내 연료전지 발전소 및 수소터빈 발전기를 도입해 탄소 저감된 전력으로 환경친화적인 공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수소사업 기술 발전도 주도할 예정이다. 수소 저장용 고압 탱크 개발을 통해 2025년 10만 개의 수소탱크를 양산하고, 30년에는 50만 개로 확대 생산해 수소 승용차 및 상용차에 적용을 목표로 한다. CCU/CCS(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동시에 암모니아 열분해 및 그린수소 생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코로나 19 극복 위한 지역농가 상생 활동 진행

롯데GRS는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를 통해 경상북도 농특산물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활용한 샤인머스캣 생과일 주스를 운영하고 이달 말까지 제휴 프로모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경북 안동시로부터 월 18톤(T) 가량의 과일을 공급 받아 향후 롯데리아에 경북 지역 생산자 단체를 통한 양파 50톤을 추가 납품 받을 예정이다. 앞서 롯데GRS는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경상북도와 ‘경북 우수 농,특산물 판로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10월 1일 코로나 19로 어려움 겪고 있는 농어촌 지역사회 위해 상생협력기금 5천만원을 출연했다. 올해 협력기금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력을 통해 농어촌 소외계층을 위한 물품 지원 등 다양한 상생 활동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협력재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수해특별재난지역 이재민들을 위해 과자 등 식료품 7천여개를 현물로 출연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관광객 감소, 외식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어민을 위한 상생 소비 촉진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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