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장은 양재역 단 1곳…UAM, 제2의 수상택시로 전락 위기

이민우 기자
입력 2021.10.31 06:00
최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사업 모델로 부각된 UAM 관련 사업에는 스타트업은 물론 기존 완성차 업체와 항공사, 소프트웨어(SW) 기업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한다. 국내 주요 플레이어로는 현대자동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있다.

모빌리티 업계는 UAM 사업 성공의 핵심 키워드로 '연결성'을 꼽는다. UAM을 실제 교통수단으로 쓰려면 기존 교통 체계와 연결이 돼야 한다.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결제 시스템과 운전보조 장치 등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aas)'화도 필수적으로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UAM 착륙장 등 기반 시설을 도시계획에 추가한 지방자치단체는 전무하다. 사업이 이대로 진행되면 UAM은 서울시가 고배를 마셨던 수상택시 사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2020년 한강공원 일대에서 시연된 도심항공교통 서비스 유신 드론택시 시연모습 / KT
30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UAM 산업은 2040년까지 1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갈로폴리스 확대 등 대도시권 인구 집중에 따라, 지상교통망 등 기존 교통체계의 혼잡도는 계속 증가 중이다. 해마다 대도시권에서 발생하는 30조원 이상의 교통혼잡비용을 해결해 줄 수단으로, 수직 이착륙 및 도심권 비행이 가능한 UAM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UAM은 기존 교통과 다른 형태의 산업이지만, 항공부터 기체부품·운전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사업 영역과 연관된다. 에어버스 등 항공사와 현대차 같은 완성차 기업,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이 이를 파악하고 일찌감치 UAM 산업에 손을 뻗는다. 각 기업들은 UAM을 현재 강점 분야와 연결하고, 정체된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제 2회 뉴모빌리티 포럼에 참석란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은 UAM 산업에 대해 "기존 항공기 서비스·제작 기업은 탄소 절감과 신규 승객 수송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전용기 제공 서비스 규모를 넘는 고객 확장 기회를 물색중이고, 공항과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MaaS로의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텔이나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에 자동차에 적용했던 자율주행 기술 등을 UAM 개발에 결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은 위챗이나 QQ 등 서비스의 UAM 계약·결제를 연계하려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UAM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한 자리 꿰차려면 기존 교통체계와의 연결성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완성차 기업이나 항공사가 UAM을 기존 도로교통이나 항공상품과 연계하는 것처럼 소비자가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의 접근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UAM이 연결성·접근성 확보에 실패할 경우, 서울시에서 12억원을 투입했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한 수상택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상택시는 잠실에서 반포와 여의나루·망원을 잇는 경로로 운영되고 있지만, 출퇴근 등 목적으로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택시는 지하철과 버스 등 육로대중교통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소병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시·경기도에서 제출한 환승센터 종합구상 수립현황 중 UAM을 반영한 곳은 양재역 단 1곳이다. 수직이착륙장 등 UAM 이용자가 대중교통과 연결해 쓸 수 있는 시설을 도시계획에 포함한 지자체도 전무하다.

소 의원은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UAM 이착륙시설 등에 대한 부지 확보와 구축 계획 등을 미리 정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과거 한강 수상택시처럼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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