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참가 CES 2020 대비 12% 이상 늘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기업 불참 선언은 변수

글로벌 가전쇼 CES 2022가 1주일쯤 앞으로 다가왔다. 2년만의 현장 행사를 결정하면서, 지난 온라인 행사로 볼거리를 다 펼치지 못한 완성차·모빌리티 업계가 대거 참가를 선언해 기대감을 높인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이명에 걸맞게 2021년 불참했던 현대차를 시작으로 BMW와 다임러 그룹, 마그나 인터내셔널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도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심상치 않은 확산이 걸림돌이다. 기조 연설을 맡았던 굵직한 기업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걱정하며 급히 불참을 선언했다. 완성차·모빌리티 업계에서 준비한 풍부한 오프라인 볼거리가 당초 계획보다 훨씬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현대모비스가 CES 2022에서 선보일 현장 부스 조감도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CES 2022에서 선보일 현장 부스 조감도 / 현대모비스
미국 소비자 기술 협회(CTA)는 24일(현지시각) 기준으로 2200개이상 기업이 CES 2022에 참가한다고 집계했다. 이 중 200개 이상 기업이 완성차와 관련 부품사·자율주행 관련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CES 2022 전체 참가 기업 중 10%쯤을 완성차 업계에서 채웠다. 현장 참가가 가능했던 2년 전 CES 2020과 비교해도 완성차 업계 참가가 12%이상 늘었다.

CES 2021에서 코로나를 이유로 불참을 참가했던 완성차 기업들도 참가를 결정했다. 현대차 그룹은 2년만의 CES 나들이를 선언했다.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 완료하며 도전장을 던진 로보틱스(로봇공학) 분야와 연계한 내용 등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 관련 계열사도 CES 2022에서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2022년 본격적으로 개화되는 자율주행차 개발도 CES 2022를 관통하는 주제다. 2022년은 독일과 GM과 등 세계 각국과 글로벌 완성차 기업 등에서 레벨3 자율주행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던 시기다. 레벨3 자율주행은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운전자 개입없이 자동차의 주행 시스템이 고속도로 등 특정 상황에서 스스로 운전하는 단계다.

국내에서도 서울반도체와 카이스트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CES 2022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카이스트(KAIST)는 CES 2022 자율주행차 레이싱에 참가한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로, 글로벌 대학팀들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선보인다. 카이스트의 자율주행 레이싱 참가는 아시아 중 유일한 성과다.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전기·전자공학부)는 "고속 자율주행 기술은 고도의 안정성과 정화석을 요구하지만, 미래 모빌리티에서 UAM 등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은 시속 200㎞로 이동할 수 있고, 이를 국내기술로 고도화시켜 완성차 기업 등과 함께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S 2022 현장 불참을 선언한 구글 자율주행 기술 개발 자회사 웨이모의 부스 전경 / 웨이모
CES 2022 현장 불참을 선언한 구글 자율주행 기술 개발 자회사 웨이모의 부스 전경 / 웨이모
변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업체 현장 불참 선언이다. 이미 몇몇 굵직한 기업이 난색을 보이며 현장 부스 불참을 결정했다. 특히 간판 기업으로 기조연설까지 맡았던 GM과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자회사 웨이모가 불참을 선언해 다소 김이 샌 모양새다.

GM은 당초 메리 바라 GM CEO의 기조연설을 베네시안 호텔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돌린다. 기대를 모았던 쉐보레 브랜드의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전기차 모델 공개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웨이모도 현장 부스 참가 대신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웨이모는 CES 2022에서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공동 CEO의 기조 연설, 다임러 트럭과 협력으로 제작한 클래스8 프레이트라이너 캐스캐디아 트럭의 공개 등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웨이모는 23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미국 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CES 2022 현장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웨이모는 구성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청중이 웨이모의 기술과 개발 현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상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