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관계사 임원들이 기부해 조성한 100억원쯤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 임원들은 2021년 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이번 기금을 모았다.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신형 헌혈 버스를 제작하는 데 쓰인다.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로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을 겪는 가운데 최근 2년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단체 헌혈이 급감해 의료 현장의 혈액 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 15개 혈액원에 94대의 헌혈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매년 10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예산 부족으로 한 해에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이용해 노후한 헌혈 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 신형으로 교체한다. 이를 통해 전체 헌혈 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매년 삼성의 꾸준한 나눔 활동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특히 뜻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은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주요 관계사 사장들의 '아너스 클럽' 가입도 이어지고 있다. 아너스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 단체에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에 따르면 장덕현 삼성전기 신임 사장이 '아너 소사이어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도 대한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다른 신임 사장들도 아너스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당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당시 삼성전기 대표)가 사랑의 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바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