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하 EU)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는 14일 EU 집행위원회가 기업결합을 불허한다는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등 관련 계약들의 해제 여부를 포함한 향후 처리 방안과 관련해서는 계획이 추후 결정되는 시점에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반독점 규제당국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제안이 경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로이터통신은 양사가 경쟁 우려에 따른 대책을 EU 집행위원회에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액화천연가스운반선/현대중공업
액화천연가스운반선/현대중공업
EU는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양사의 합병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선박의 건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입장문을 통해 "EU 공정위가 오래 전에 조건 없는 승인을 내린 싱가포르와 중국 공정위의 결정에 반하는 불허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사는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