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MSAM-II,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11억 달러(1조3000억원)으로 한화시스템 수출 계약 중 역대 최대라는 설명이다.

천궁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무기체계다.

한화시스템은 천궁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인 MFR을 개발해 2020년 전력화를 마쳤으며 2023년까지 천궁 MFR 성능개량형(이하 천궁-II MFR)을 양산 및 공급할 예정이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 다기능레이다/한화시스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 다기능레이다/한화시스템
천궁-II MFR은 기존의 천궁 MFR을 성능개량해 항공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탐지∙추적 ▲식별 ▲재머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기능 복합 임무를 단일 레이다로 수행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천궁-II MFR을 UAE의 환경조건에 맞게 개량 후 공급할 예정이며 이번에 확보된 개량형 수출 모델로 향후 중동∙동남아 수출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또 한화시스템은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을 통해 국내 레이다 기술을 한번 더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대한민국의 최첨단 레이다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역량 입증과 함께 방산 수출의 새 역사를 우리 임직원들과 함께 쓰게 돼 무척 기쁘다"며 "UAE 수출 성공을 위한 정부∙군∙방사청 등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세일즈외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글로벌 방산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