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AI 반도체 분야에 1.4조 쏟아붓는다

이진 기자
입력 2022.01.19 11:19
한국 정부와 기업, 유관 기관 등이 똘똘뭉쳐 토종 인공지능(AI) 기술 혁신과 산업화에 나선다. 정부는 2029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추가로 경쟁력을 높여가는 PIM 반도체 개발에 2028년까지 4027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AI 생태계 확산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9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민‧관이 인공지능 분야의 비전을 공유하고,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제2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과기정통부가 주도하는 제1회 회의는 2021년 9월 7일 정부‧기업‧학계‧연구계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었다.

인공지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 분야다. 미·중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인공지능 분야에 천문학적 투자를 한다.

한국은 2021년 말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에 주도권을 확보해야할 국가 필수전략기술로 인공지능을 포함한 10개 기술을 선정하고 국가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수립한 AI 선도국 도약 로드맵 / 과기정통부
정부는 10년 내 기술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기술별 특성을 고려한 육성·보호 종합전략을 구체화하고, R&D투자, 인프라·세제, 전문인력 공급 등 전방위적 지원을 강화한다. ‘국가필수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통해 국가 필수전략기술의 지속 보완·발전시킬 장관급 필수전략기술위원회를 신설한다.

19일 회의에서는 국가 필수전략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총 세가지 정책 방안이 발표됐다. 우선, 제1회 대화 당시 주제였던 초거대 인공지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 논의를 거쳐 마련된 정부의 지원 방안을 공유했다. 구체적으로는 초거대 인공지능 API 개방·활용 지원 방안,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위한 GPU 지원방안, 인터넷 공개 데이터 활용 방안, 기업‧대학 간 인공지능 인력양성 협력방안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뉴딜’ 핵심사업 중 하나로 추진 중인 대규모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데이터의 활용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개발과 활용 확산으로 급격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AI 허브 개념도 / 과기정통부
정부는 대기업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인공지능 솔루션·서비스 등을 개발하려는 국내 중소기업 등에 API 사용 비용을 지원한다. 공급기업은 초거대 AI 모델 규모, 용도 등에 따라 다양한 API 상품을 수요기관에 제공하고, 수요기관은 적절한 API를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바우처를 통해 비용을 지원 받는다.

중소기업·연구기관·대학 등에 중·대용량 GPU 컴퓨팅 자원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슈퍼 컴퓨터 6호기를 인공지능에 보다 적합한 이종시스템(GPU+CPU)으로 2023년부터 구축하고, 딥러닝 전용 뉴론(현재 1.2PF, GPU기반) 성능을 25PF까지 확대한다.

인공지능 개발·활용 목적의 공개된 정보 활용시 저작물 이용 면책 규정을 포함한 법률안을 마련하며, 산업계 의견을 수렴해 법 제·개정 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현장에 필요한 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과 대학 간 자율 협력 강화를 촉진한다.

제2회 전략대화에서는 고품질·대규모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의 체계적인 확보와 활용 활성화를 뒷받침할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활용 고도화 방안이 발표됐다.

먼저, ‘기반기술’과 ‘2대 전략분야’를 설정하고 이를 축으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종적·횡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일괄 다운로드가 어려운 대용량 데이터를 분할·선택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컴퓨팅파워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AI 허브가 인공지능·데이터 활용의 핵심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데이터 구축 단계부터 품질검증과 자문을 지원하고,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 지원규모와 기간을 다양화 한다. 특히, 디지털 뉴딜로 추진 중인 정부의 다양한 데이터·클라우드·인공지능 활성화 사업과 지능정보화사업 등과 연계해 데이터의 활용성과 가치를 높여갈 예정이다. 데이터 구축 참여 인력의 능력 개발과 전문성 증진을 위해 연 1만명 규모로 교육과정의 전문·관리자 비중을 늘린다.

AI 반도체 기반 D·N·A 융합서비스 실증 아이템 안내 표 / 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2029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강화방안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의 패러다임을 혁신할 수 있는 PIM(Processing In Memory) 반도체 개발에 2028년까지 총 4027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인공지능 반도체 NPU칩의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패키지형 제품 생산을 지원하는 한편, 우리가 취약한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SW 개발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개발된 인공지능 반도체의 초기시장 창출을 지원한다. 개발된 인공지능 반도체를 다양한 국가 R&D‧실증 사업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하고, 광주 AI 직접단지 데이터센터에 도입 추진하여 민간 데이터 센터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툴’ 공동 활용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줄인다. AI 반도체 관련 전문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학사부터 석‧박사까지 다양한 수준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재직자의 역량강화도 병행한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 전략대화를 통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논의해가며 정책 실현 방안을 구체화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한국의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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