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에 덧씌워진 프리미엄…테슬라 ‘강남 쏘나타' 등극 임박

조성우 기자
입력 2022.02.02 06:00
전기차 전성시대를 연 테슬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목표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전기차 시대의 선두주자라는 프리미엄이 덧씌워져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강남 등 부촌에서 많이 팔려 2020년대 ‘강남 쏘나타'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3분기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제작사별 전기차 누적 등록 현황 2018년 말 테슬라의 점유율은 1.6% 밖에 되지 않았지만 2020년에 11.2%로 급증했다. 특히 2021년 9월 말 테슬라의 점유율은 15.6%까지 치솟았다. 이는 현대자동차(43.8%), 기아(21.8%) 바로 다음 순위다.

또 테슬라 모델3는 9월 말까지 2만351대가 등록되며 코나 일렉트릭(3만3201대), 포터2 일렉트릭(2만714)대의 뒤를 바짝 쫓았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Y도 8463대가 등록되며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모델Y / 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는 강남 등 부촌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테슬라가 차세대 ‘강남 쏘나타’로 등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2021년 상반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는 해당 지역에서 501대가 판매됐다. 올해 상반기 모델Y의 판매량이 5316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강남 3구에서만 전체 등록대수의 10%를 차지하는 것이다.

테슬라가 한국에서, 특히 강남 등 대표적인 부촌 지역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요인으로는 전기차 선두주자라는 이미지가 꼽히고 있다.

테슬라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보다도 먼저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2008년 로드스터를 출시한 바 있다. 또 오토파일럿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혁신자 이미지도 형성했다.

보통의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비싼 가격 등 프리미엄 이미지도 부촌에서 인기가 많은 요인 중 하나다. 테슬라 모델Y의 경우 7989~8699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모델S는 1억2999~1억6999만원이다.

기존 완성차브랜드의 제품과 차별화도 테슬라의 인기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센터페시아에 거대한 디스플레이와 특이한 스티어링 휠 등이 적용돼 특별함을 원하는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외에 강남 주변에 몰려 있는 슈퍼차저 등 인프라적 요건도 해당 지역 판매량 증대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데 테슬라의 기술력보다 과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씌워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토파일럿은 레벨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해당 기술을 사용하며 주행하다 사망사고가 발생해 기술력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또 단차 등 단순 결함부터 차량문 오작동 등 다수의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 브랜드의 차보다 어리숙한 점이 많다"며 "단차도 많고 도장이 안된 경우도 있다. 또 사고 발생으로 인한 탈출시 차량 전원이 꺼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으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토파일럿의 완성도도 높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헀다.

김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와 높은 가격 등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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