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국내 휘발유, 경유 등 기름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류 가격은 리터(ℓ)당 1672.75원이다. 1월30일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46.80원이다. 2월 들어 상승세가 꺾였지만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경유의 ℓ당 전국 평균가격은 1491.27원이다. 경유 역시 지난달 말부터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울의 경유 ℓ당 평균가격은 1576.15원이다.

국제유가 가격이 오르자 국내 기름값도 상승한 것이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원유(이하 WTI)는 전거래일 대비 2.01달러 비싸진 배럴당 90.27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휘발유 주유기 / IT조선 DB
휘발유 주유기 / IT조선 DB
국제유가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이유로는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꼽히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회복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도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다. 러시아는 세계 주요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데 우크라이나를 두고 미국 등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으로 파생되는 경제적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제유가 가격을 체크하고 상황에 따라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는 4일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