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넥슨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최근 넥슨 본사인 넥슨재팬의 지분 5.02%를 인수했다. 약 8억8300만달러(약 1조600억원) 규모다. 이번 투자로 PIF는 넥슨재팬 4대 주주에 올랐다.

PIF는 일본 게임 업체 캡콤의 지분 5.05%도 약 3억3200만달러(약 4000억원)에 사들였다. PIF가 이번에 사들인 두 회사 지분을 합산하면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PIF는 두 기업 지분 인수에 대해 순수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5000억달러(약 60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 의사를 밝힌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 3790만주를 비롯해, 일렉트로닉 아츠,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소프트웨어 등 글로벌 유명 게임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잡은 이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강력한 개혁·개방 조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석유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탈석유’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PIF는 전자상거래와 재생 가능 에너지를 포함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주제별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주식을 사기 위해 약 100억달러(약 12조원)를 배정했다"고 보도했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