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셀러)의 성장이 곧 온라인 플랫폼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쿠팡과 지마켓글로벌 등 국내 e커머스 플랫폼들이 셀러와 공생 관계 구축에 적극적인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와 한국유통학회는 23일 IT조선과 공동으로 2022 온라인유통산업 웨비나를 열었다.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셀러 생태계 구축과 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웨비나에는 김종일 쿠팡 서비스정책실 전무와 이기정 지마켓글로벌 영업기획실장이 연사로 등단했다.

김윤태 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온라인쇼핑산업은 오프라인 성장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20%대 성장을 기록했다"며 "협회는 온라인쇼핑업계 트렌드와 신기술 웨비나를 지속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에서 발생되는 업계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행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태 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 / IT조선
김윤태 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 / IT조선

추호정 한국유통학회장. / IT조선
추호정 한국유통학회장. / IT조선
강연에 앞서 추호정 한국유통학회장(서울대 교수)은 인삿말을 통해 "커머스플랫폼은 단순 중개자 역할을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과 셀러가 서로 공생없이 성장하면 e커머스 생태계 전체 소멸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김종일 쿠팡 서비스정책실 전무. / IT조선
김종일 쿠팡 서비스정책실 전무. / IT조선
첫 번째 연사로 등단한 김종일 전무는 쿠팡에게 소상공인 셀러는 중요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상공인 연매출 성장세가 쿠팡보다 높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쿠팡과 거래하는 셀러 80%가 소상공인이다"며 "쿠팡이 연평균 60~70% 성장할때 소상공인은 70~80%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종일 전무에 따르면 소상공인 셀러 확보는 쿠팡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어떤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해당 지역 물류센터서 곧바로 배송하면 소비자에게 더 빨리 상품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상공인 셀러 입장에서도 편하다. 쿠팡이 소상공인으로부터 상품을 직매입해 해당 지역은 물론 전국 물류센터로 상품재고를 인공지능(AI) 수요 분석을 통해 적절히 분산시키기 때문에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전국 유통을 위한 물류센터 설치나 별도의 영업활동에 소상공인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김종일 전무는 쿠팡의 직매입 체계가 영세 소상공인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쿠팡이 제품 노출은 물론 가격까지 조율해 주기 때문에 디지털에 약한 소상공인도 쿠팡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기정 지마켓글로벌 영업기획실장. / IT조선
이기정 지마켓글로벌 영업기획실장. / IT조선
이기정 지마켓글로벌 영업기획실장은 ‘셀러 생태계 발전을 위한 실무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이 실장은 "e커머스 플랫폼 고도화에 맞춰 셀러들의 생태계도 복잡하고 다양화됐다"며 "사업의 경계없이 팽창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정 실장은 "e커머스 플랫폼간 경쟁이 가속되면서 셀러들은 플랫폼 선택 옵션이 다양해졌다"며 "e커머스 생태계는 다양해진 셀러들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전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동일 세종대학교 교수 한국온라인유통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IT조선
이동일 세종대학교 교수 한국온라인유통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IT조선
강연에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이동일 세종대학교 교수(한국온라인유통연구소 수석연구위원)는 "과거 한국 e커머스 플랫폼 사업자들은 규모나 설비를 우선시 했지만, 지금은 생태계 성장 등 시장의 본원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고민을 깊게 하는 것을 느꼈다"며 "플랫폼업체의 노력이 온라인쇼핑 생태계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2022 온라인유통산업 웨비나는 이번 1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