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 지원과 투자와 같은 민간금융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사진)이 24일 금융위가 주최하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카이스트(KAIST)가 공동 주관, 산업은행이 후원한 ‘아시아 지속가능 금융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고 위원장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약속한 기후변화 협약을 실현하려면 125조달러(약 15경2537조원)가 필요하다"며 "이는 전 세계국의 한해 총생산을 뛰어넘는 규모라 각국 정부의 재정만으로 실현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움직임에 우리나라 역시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탄소중립 기본법, 2조3000억원 규모의 기후 기금 조성 등의 노력이다. 여기서 금융권도 선제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실현해 탄소중립에 앞장서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중장기적으로 고탄소 산업이 저탄소나 탈탄소 기조로 가야하는데, 이때 상대적으로 자체 실현이 힘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게 금융권의 임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도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