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신사업 발굴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회사가 공언한 대규모 인수·합병(M&A) 작업을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신사업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했다. TF장은 전사 경영지원실 기획팀장이던 김재윤 부사장에게 맡겼다. TF 조직은 기획, 전략 등 각각 부서에서 차출된 10명쯤 임직원으로 구성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휘날리는 삼성깃발/ 조선일보 DB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휘날리는 삼성깃발/ 조선일보 DB
김 부사장은 2021년 말 부임한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휘하에서 M&A 업무를 주관하는 기획팀을 이끌어 왔다. 신설된 조직은 M&A를 비롯한 신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4월 말 DS부문 반도체혁신센터(SSIC)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출신 반도체 투자 전문가 마코 치사리를 영입했다.

치사리는 2018년부터 BofA 메릴린치의 상무이사 겸 글로벌 반도체투자부문장을 맡았다.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달러), AMS의 오스람 인수(46억달러), 마벨의 아콴티아 및 아베라 인수 등 대형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3년 내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 1월 CES 2022 간담회에서도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 중이다"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