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하루천자’ 글감은 ‘한국 현대시 사상 기념비적인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정지용(鄭芝溶, 1903~?)의 시를 골랐습니다. 1930년대 문학의 주요 흐름 어느 곳에나 그늘을 드리우면서도 그 역량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특정 집단에 잘 꿰어 맞춰지지 않는 시인입니다. 시인의 대표작 ‘향수’에 등장하는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아닌가 싶은 ‘그 사람’이 나오는 구절이 눈길을 끕니다. 정겨우면서도 애달픈 분위기를 자아내는 시를 감상하고 필사해 보세요. /편집자 주옛 이야기 구절 / 정지용집 떠나가 배운 노
주말 ‘하루천자’ 글감은 1975년 을 통해 문단에 나온 시인 고정희(高靜熙, 1948~1991)의 시를 골랐습니다. 해남에서 태어나 198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로 꼽히는 고정희 시인은 전남일보 기자와 광주 YWCA 대학생부 간사 그리고 크리스천아카데미 출판부 책임간사와 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을 역임했고, 여성신문 초대 편집주간으로 일했습니다.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통해 더욱 강인해지고자 하는 시인의 소망을 담은 아래 시를 음미하고 필사해 보세요. /편집자 주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상한 갈대라도
주말 ‘하루천자’ 글감은 1930년대 시단에 등장, 방송인·기자로도 활동했던 노천명(盧天命, 1911~1957)의 시를 골랐습니다. 일제 말기에 다른 많은 문인과 마찬가지로 일제의 대륙 침략 정책에 동조, 문학과 인생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습니다. 해방 뒤에는 잠시 좌익단체 ‘조선문학가동맹’에 이름을 올렸으나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이력과 6·25 때 남아있던 서울에서의 부역 때문에 ‘좌익 분자’로 20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투옥되었다가 문인들의 진정 덕분에 석방됩니다. 휴전 후 강의와 창작을 이어가다가 재생불량성
5월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에 담아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하루천자’ 필사 콘텐츠를 ‘손편지’ 테마로 꾸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를 쓰고, 편지를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감사편지’ 태그를 달아 페이스북 ‘하루천자'그룹에 공유해 주세요.불교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문학가인 만해(萬海, 卍海) 한용운(韓龍雲, 1879~1944)의 시 ‘당신의 편지’가 오늘의 필사 글감입니다. 몹시도 기다렸던 편지를 받아든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당신의 편지 / 한용운 (글자수 336, 공백 제외 25
주말 ‘하루천자’ 글감은 서정주, 이용악과 함께 1930년대 시단의 3대 천재, 또는 삼재(三才)로 불렸던 오장환(吳章煥, 1918~1951)의 시를 골랐습니다. 충남 보은 출신으로 휘문고보에서 정지용을 사사한 오장환은 10대에 등단하여 《낭만》, 《시인부락》,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서정적인 시와 동시 등을 발표하였으나, 해방 이후 급격한 변화를 보이면서 현실 참여적인 시들을 창작하던 중 월북했습니다. 아래는 방황 끝에 돌아온 자식을 큰 사랑으로 대해주는 어머니의 사랑에 뉘우치며 눈물 흘리는 자신에 대해 쓴 시입니다. 낯설
사업가이자 정치가, 과학자, 사회 개혁가로 활동하며 많은 업적을 남긴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의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Benjamin Franklin) 중반부 ‘에이블 제임스 씨의 편지’와 ‘벤저민 보건 씨의 편지’에서는 두 사람이 프랭클린에게 자서전을 쓰라고 편지로 권유·설득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프랭클린의 자서전이 세상에 나오게 된 데 이들의 편지가 일조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프랭클린 자서전》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의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책의 맨 첫 부분, ‘왜 이 글을 쓰게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사업가이자 정치가, 과학자, 사회 개혁가로 활동하며 많은 업적을 남긴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의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Benjamin Franklin)을 골랐습니다. 독립선언문을 기초하고 헌법의 뼈대를 만들어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랭클린이 정규교육을 거의 못 받고 인쇄공으로 시작해 거인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문예출
더 재미 있는 하루천자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주 5회 필사하는 고전을 월·화요일과 목·금요일에 연속 게재하고, 수요일에는 짧으나 깊은 공감을 주는 콘텐츠를 골라 제시함으로써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프랭클린 자서전》은 30일과 5월 1일 3·4편으로 이어집니다.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의 산문집 《무서록》(無序錄) 중에 실린 수필 (黎明)을 소개합니다. 빼어난 미문으로 유명한 이태준의 글은 이미 수필 두 편과 《문장강화》 다섯 대목을 통해 만나본 바 있습니다. 동 트기 전 석굴암을 오르는 기분을 함께 느껴
주말 ‘하루천자’ 글감은 김수영과 더불어 196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가 신동엽(申東曄, 1930~1969)의 시를 골랐습니다. 높은 역사의식과 짙은 민족적 색채로 독보적인 평가를 받는 신동엽 시인의 시를 음미하고 필사해 보세요. /편집자 주 봄의 소식 / 신동엽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봄은 발병 났다커니봄은 위독하다커니눈이 휘둥그래진 수소문에 의하면봄은 머언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그렇지만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었다.광증이 난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선지피 흘리며 거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구보 박태원(1909~1986)의 대표작 《천변풍경》과 또다른 대표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는 1930년대 서울의 풍속과 세태가 파노라마 사진기로 찍듯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구보의 외손자가 영화감독 봉준호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편집자 주천변풍경 ④ (글자수 918, 공백 제외 681)음력 삼월 중순, 내일 모레 창경원의 야앵이 시작되리라는 하늘은, 매일같이 얕게 흰 구름을 띄운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구보 박태원(1909~1986)의 대표작 《천변풍경》과 또다른 대표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는 1930년대 서울의 풍속과 세태가 파노라마 사진기로 찍듯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구보의 외손자가 영화감독 봉준호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소위 ‘서울사투리’를 떠올리며 필사해 보시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편집자 주천변풍경 ③ (글자수 757, 공백 제외 576)소년은, 드디
더 재미 있는 하루천자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주 5회 필사하는 고전을 월·화요일과 목·금요일에 연속 게재하고, 수요일에는 짧으나 깊은 공감을 주는 콘텐츠를 골라 제시함으로써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박태원의 《천변풍경》은 23일과 24일 3·4편으로 이어집니다.아누 파르타넨(Anu Partanen)이 쓴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The Nordic Theory of Everything; In Search of a Better Life, 2017, 원더박스) 중 스칸디나비아인의 일반적인 기질(‘노르딕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1주일에 5회에 나눠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이번 주에는 소설가 박태원(1909~1986)의 《천변풍경》을 골랐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활동하며 대표작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을 썼습니다. 한국전쟁 중 월북하여 그곳에서 여생을 마쳤습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외조부로 최근 재조명되고 있기도 합니다. 1930년대 서울의 풍속과 세태를 묘사한 《천변풍경》을 필사하면서 그 광경을 떠올리
오늘 ‘하루천자’ 글감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 康成; 1899~1972)의 ‘손바닥 소설’(掌篇小說) 중 하나를 골랐습니다. ‘손바닥 소설’은 우리에겐 낯설지만 일본에선 소설의 한 장르로 대접받고 있는, 200자 원고지 15장 분량의 짧은 소설을 일컫습니다. 야스나리는 손바닥 소설 대가로 꼽힙니다. 오늘 필사할 텍스트는 2010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손바닥 소설》을 참조했습니다. /편집자 주불을 향해 가는 그녀 / 가와바타 야스나리 (글자수 904, 공백 제외 690)저 멀리 호수가 아련히 반짝인다.
3주 차를 맞는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1주일에 5회에 나눠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이번 주에는 리진 시인의 시선집 《하늘은 나에게 언제나 너그러웠다》(창작과비평사, 1999)를 골랐습니다. 리진은 1930년에 북한 함흥에서 태어나 김일성대 영문학과 재학 중이던 1951년 모스크바로 유학갔다가 러시아에 눌러앉아 작품활동을 한 시인입니다. 평생을 이국땅에서 무국적자로 보낸 시인의 우리말 작품을 필사하면서 이전과 다른 독서 경험을 해 보세요.
3주 차를 맞는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1주일에 5회에 나눠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이번 주에는 리진 시인을 고(故) 이윤기 선생의 글에서 알게 되어 소개합니다. 평생을 무국적자로 보낸 리진 시인은 우리말로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1996년 한국에서 발간된 《리진 서정시집》(생각의 나무)을 접하고 ‘울며 웃으며 단숨에’ 읽었다는 이윤기 선생은 ‘러시아에서 만나는 나무와 꽃에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의탁하고 있다’며 몇 편의 시를 소개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