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 기업중 하나인 독일 지멘스는 ‘인더스트리 4.0’으로 불리는 4차 산업혁명의 원조이자 진원지로 꼽힌다. 한때는 굼뜨고 노회한 전통기업의 대명사였던 지멘스. 4차 산업의 광풍이 분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떻게 진화해 있을까?IP미니멀리즘19세기부터 각종 기계장치를 만들고 다뤄온 테크 종가답게 지멘스는 보유특허량 역시 세계 탑클래스를 자랑해왔다. 하지만 2012년도를 기점으로 US특허 기준, 지멘스의 특허출원은 눈에 띄게 준다.EU특허 추이를 보면, 이같은 변화를 더욱 확연히 알 수 있다. 불과 3년전만 해도 유럽
작년말 스위스 컨설팅업체 이콘사이트는 전세계 1000여개 기업이 보유중인 특허정보를 분석 및 평가해 ‘가장 혁신적인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여기서, 구글의 알파벳을 비롯해, 애플, 아마존, 인텔, 퀄컴 등 기라성 같은 US 테크 컴퍼니를 모두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업이 있다. 바로, 존슨앤존슨이다.소비재기업의 반란이콘사이트는 이번 조사를 특허분석 전문 업체인 렉시스넥시스의 자회사 ‘패이턴트사이트’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따라서 조사대상 업체 보유 특허가 이번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였다. 그래서 더 의아하다. 유수의 첨단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 벽두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바로 전미가전쇼, 즉 CES가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CES 2020에는 161개 국가에서 총 4500여 업체가 참가했다. 관람객만 모두 18만명이 다녀갔다. 혹, 그 18만중 한 명이 아녔어도 상관없다. 이번 CES는 물론, 내년 행사에 소개될 법한 첨단 제품의 컨셉과 상세 기술까지 모두 담긴 보따리를, 지금부터 열어보겠다. 그건 바로 ‘특허’다.가전에서 자동차로CES, 즉 컨슈머 일렉트로닉스 쇼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했다. 기업은 망하면 무엇이 남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특허'다. 특허권의 존속기간은 출원일로부터 20년이다. 아무리 기업이 망하거나 쇠락한다 해도, 현재 권리자로 등재돼있는 자사 특허의 존속기간이 남아 있는 한, 꺼진 불도 다시 봐야하는 이유다.◇ 블랙베리, NPE로 변신아이폰 등장 이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며, 당시 미 대통령 오바마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 유명세를 탔던 캐나다의 블랙베리. 아이폰 등장 이후 시장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고, 결국 블랙베
필자는 특허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드는 회사에서 이 DB를 돈받고 파는 일을 한다. 요즘은 지방 소재 기업이나 특허법률사무소 등을 상대로 신규 영업이란 걸 한다. 서울이나 수도권 소재 기업 대비, 지식재산(IP) 환경이 열악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가보니 사정은 더 안 좋았다.지난주엔 대구에 갔다. 이 지역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특허법률사무소 정도만 유료DB를 쓸 뿐, 특허 전문 로펌조차 대부분 공기관이나 구글에서 무료 제공하는 DB에 의존하고 있었다. 한 특허로펌 변리사는 지인의 유료DB ID를 필요할 때마다 빌려쓰고
세계적인 특허전문 저널 '영국 IAM'은 3월 삼성전자의 미국 특허왕 등극 소식을 전했다. 유효 미국특허 보유수가 부동의 1위 IBM을 제쳤다는 소식이다.실제 IBM은 미국특허 출원 및 등록수에서 지난 20년 간 늘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IBM의 자리를 위협한다는 소식이 내외신을 통해 가끔 들려도, 결국 매년 초 집계되는 전년도분 최종 순위에서는 IBM 특허 보유수가 삼성전자를 늘 조금씩 앞섰다.하지만 IAM이 미국 특허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케이티마인(ktMINE)의 보고서를 들여다 본 결과는 달랐다. IAM과 케이티마
특허정보는 기본적으로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국가로부터 합법적 독점권을 얻는 대신, 내 기술이나 노하우를 만천하에 까발려야하는게 오늘날 대다수 문명국이 운영하는 특허제도의 핵심 골자이기 때문이다.각국 특허청은 이렇게 널리 공개된 특허정보를 디지털로 공공 데이터베이스(DB)화해 민간사업자 등에게 제공한다. 미국의 구글 패이턴트나 한국의 키프리스 등이 바로 이런 정보로 만든 특허검색 시스템이다. 나와 유사한 기술을 나보다 먼저 특허 낸 사람은 없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있다면 특허가 심사를 통과할리 없다. 그런 사실도 모른채
"특허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그놈의 특허 때문에 돈만 뜯기고 있다."각 분야의 개발자나 발명자가 기를 쓰고 연구해 특허를 내는 이유는 하나다. 이 것으로 '돈'을 벌고 싶어서다. 그런데 실제 특허를 내보면 벌기는 커녕 최초 출원부터 돈 들어갈 일 투성이다. 어렵게 심사를 통과해도 문제다. 등록에 필요한 각종 수수료는 물론 매년 세금처럼 유지비(연차료)를 꼬박꼬박 납부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누가 특허를 내고 누가 지식재산권(IP)을 부여받고 싶을까.이 같은 부조리를 보다 못해 누군가가 나섰다. 9일 청와대 게시판에 이번 헌법
윈텔립스 특허검색에 따르면, 2017년말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등록 특허는 총 9만1526건(US특허 기준)이다. 반면 애플은 1만5227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원고 애플'은 '피고 삼성'을 상대로,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수십 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했다.화웨이 역시 보유 특허 수가 삼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미국과 중국 법정에 삼성을 불러 세웠다. 그 많은 특허를 갖고도 매번 당하기만 하는 삼성전자. 왜일까? 삼성의 특허가 강력하지 못해서다. 같은 특허라도 강한 특허가 있고, 약한 특허가 있다. 이제 양 떼기 특허로
집을 사고 팔 듯 특허도 거래된다. 부동산 매매 이력이 등기부등본에 기재되는 것처럼, 특허도 권리 변동사항 즉 거래 내역이 등록원부에 빠짐없이 기록·저장된다.특허청에 보관된 등록원부의 주요내용 중 '권리자 변동사항'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쉽게 검색 가능하게 한 것이 '특허거래정보'다. 이 거래 DB에는 값진 정보가 듬뿍 담겼다. 양도·양수자는 물론 기업간 특허매입 동향, 특정 기술 관련 특허의 거래 움직임, 해당 기업의 현황과 향후 사업전략 등을 특허거래정보를 통해 고스란히 손에 넣을 수 있다.윈텔립스 SD
어렵기로 세상 둘째 가라면 서러울 '기술'과 '법률'. 이 둘이 만나 빚은 작품이 바로 특허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여기에도 사람 사는 냄새가 배어난다. 특허의 출원·등록 동향을 유심히 따라가다 보면, 우리네 일상사가 읽힌다. 또 특허권이 일선 산업현장에서 실제로 작동되는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우리 삶의 한 단면이 그대로 투영돼 있음에 놀란다. 특허는 어떻게 우리 시대 사회상을 반영하고, 또 시장의 흐름을 선도할까.◆미세먼지에 대처하는 특허의 자세연일 미세먼지로 온나라가 난리다. 미세먼지는 이제 '전쟁'이
'특허괴물(Patent Troll)'이란 말은 특허관리금융회사(NPE·Non-Practicing Entities)를 일컫는 대표적 지칭이다. 그만큼 무섭고 혐오스럽다는 건데, 정말 그럴까.NPE란 개발이나 생산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사들인 특허를 토대로 일선 생산·판매기업에 싸움을 걸어 소송·라이선싱 등을 통해 돈을 버는 단체나 개인이다.한국지식재산보호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우리기업이 전 세계 NPE로부터 당한 국제특허소송은 총 1020건으로 연평균 170건쯤이다. 중소기업도 있지만 주 먹잇감은 삼성·L
일본 특허컨설팅업체 '패이턴트 리절트(前 IPB)'는 11월 재미있는 분석 결과를 하나 내놨다. 일본 '파칭코' 기업의 보유 특허를 평가해 순위를 발표한 것이다.파칭코에 무슨 특허냐 싶지만, 일본 파칭코 시장규모는 연간 25조엔(240조원)이다. 대한민국 한 해 국세징수액과 같다. 일본 휴대폰이나 편의점 시장이 각각 9조엔(85조7200억원)과 6조엔(57조1500억원)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내수경제에서 파칭코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쿄라쿠산업은 최근 1년간 등록한
IP(지식재산)분야의 애플, 특허시장의 구글, 샤오미가 투자한 회사, 설립 10년만에 글로벌 특허정보서비스 시장을 평정중인 '팻스냅(PatSnap)' 얘기다.◆ CEO를 보면, 기업이 보인다본사를 런던에 둬 영국기업으로 불리지만 사실 이 회사 DNA는 중국에 더 가깝다. 팻스냅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티옹은 말레이시아 국적 화교 3세다. 휴양지로 유명한 코타키나발루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자란 티옹은 싱가포르국립대(NUS)로 유학해 바이오엔지니어링과 기술경영을 전공한다. 이후 티옹은 3학년 때인 2005년 NUS의 해외연
특허와 대통령. 언뜻 보면 별 연관성 없어 보이는 조합이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이 세계 경제의 화두가 되면서 지식재산의 대명사격인 특허는 통치와 혁신의 글로벌 아이콘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등에 대한 특허침해를 명분으로 통상 압박을 노골화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집권 초기부터 중소기업 등을 상대로 한 지식재산 보호체계 강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미합중국 제 16대 대통령"특허제도란 발명가의 불꽃 열정에 돈이란 기름을 끼얹어주는 것이다."(The patent system added the
2년 전 오늘인 2015년 11월 9일, 첫화면 담백하기로 유명한 구글이 뜬금없이 메인화면에 동영상 하나를 떡하니 걸어 놨다. 영화배우 헤디 라머(Hedy Lamarr)의 탄생 101주년을 기념해 구글이 특별 제작한 헌정작(Tribute)이었다. 구글은 왜 이 한물간 여배우에게 극진한 존경과 예우를 표한 걸까.라머는 오스트리아 출신 여배우다. 국내에서는 1949년작 '삼손과 델릴라'의 여주인공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 고운 여배우가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휴대폰 코드다중분할방식(CDMA) 기술을 비롯해 와이파이·블루투스 등을 최초로
우리 기업 특허가 대량으로 외국업체에 넘어갔다. 여기까지는 다반사라 치자. 그런데 이건 좀 거들떠볼 필요가 있다. 매각 업체가 'KT'고, 매입처가 '구글'이라면 말이다.미 특허청(USPTO)에 따르면, KT는 최근 자사 보유 미국특허 총 13건을 구글에 넘겼다. 매각 조건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함구하나, 2017년 들어 구글의 평균 특허 매입가격이 건당 2억원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총 30억원 이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년전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2건의 미국 특허를 구글에 넘기며 실제 받은 돈이 수천만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
추석 연휴를 전후해 중국발 핵폭탄급 소식이 2건 있었다. 첫째는 연휴 직후인 10일 중국 지식산권국 산하 전리복심위원회(우리의 특허심판원에 해당·이하 복심위) 발표였다. 복심위는 삼성전자 중국법인이 무효심판을 제기한 화웨이의 특허(이동단말기 절전기능을 위한 비연속 복조 구현법. 특허번호: 201420310586.7)에 대해 '특허권 유효' 결정을 내렸다. 화웨이 손을 들어준 것이다.두 번째 소식 역시 연휴 직전인 9월 30일, 복심위 발표 심결 내용이다. 이번에는 화웨이가 삼성전자 특허를 상대로 제기한 총 8건의 무효심판에서 2건만
문재인 대통령의 UN총회 기조연설로 뉴욕발 외신이 쏟아지던 9월 셋째 주 '특허 강공 나선 차업계'(Car Makers in Push for Patents)라는 제목의 19일자 월스트리트 저널(WSJ) 기사를 받아 쓴 국내 언론은 없었다. 하지만 이 기사는 특허의 쓰임과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WSJ은 자율주행차 개발 바람을 타고 완성차 업체가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테크기업과 협업을 통해 '특허 경영'에 눈을 뜨고 있다고 타전했다. 수치가 WSJ 보도를 증명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만에 따르면 2016년 세계 10대
4차 산업혁명의 실체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열기는 아직 뜨겁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등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혁신에 의해 신개념 비즈니스와 산업이 생겨나면서 산업 생태계가 크게 바뀌는 것은 틀림없다. 일자리뿐 아니라 사회경제 체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시점에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일까?한국은 1980~90년대까지 경제개발 계획 등 산업화 과정을 정부가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 자본이 축적되고, 기업의 역량이 크게 성장해 2000년대 이후에는 민간 주도 하에 성장과 발전을 이룩했다.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