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또 다양한 기업들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


관련업계에 따르면 IoT 시대에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사물인터넷 관련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35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른다. 시장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반도체 기업들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인텔은 IoT를 기반으로 반도체 시장의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사물인터넷으로 구현할 수 있는 컴퓨팅 모듈 쥴(Joule)과 이를 활용해 만든 드론,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선보였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는 기기들의 발전이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급진적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모바일 반도체 시장의 영향력을 앞세워 IoT 시스템 반도체 경쟁에 뛰어들었다. ARM은 IoT에 초점을 맞춘 마이크로 프로세서 코텍스 M7을 공개하고 코텍스 M7이 많은 기기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IoT 관련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센시노드 등을 사들이면서 핵심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IoT를 반도체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으로 선언하고 IoT 컴퓨팅 모듈인 아틱(Artik)을 출시했다. 또 신체 정보의 측정과 분석 등 헬스케어 기능을 지원하는 바이오 프로세서도 선보였다.

반도체가 주력 비즈니스가 아니었던 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스코는 자사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 반도체 역량 확보에 나섰다. 구글 역시 IoT 운영체제와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도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뿐만 아니라 아마존도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안나 푸르나 랩을 인수해 IoT를 지원하는 컴퓨팅 모듈 알파인을 출시했다.

전승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기업들의 시스템 반도체 경쟁은 미래 IT 산업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는 낮은 전력 소모 및 특화된 기능 구현, 빠른 완제품 제작 등의 반도체 트렌드가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