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가 2월 26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은 3월 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두 제품이 모두 아직 출시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때문에 성능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8과 G6가 아직 정식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AP로 인한 성능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 퀄컴 제공
갤럭시S8과 G6가 아직 정식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AP로 인한 성능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 퀄컴 제공
AP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필요한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며 여러가지 시스템 장치와 인터페이스를 컨트롤하는 CPU와 GPU 등의 기능을 하나의 칩에 모두 넣어 만든 SoC(System On Chip)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26일 선보일 G6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21 AP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가 3월 말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S8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35 AP가 탑재될 예정이다.

관련업계는 두 제품에 다른 AP가 탑재되면서 LG전자의 G6가 출시되기도 전에 위기가 닥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신제품을 기대하던 소비자도 신형 AP를 장착하는 갤럭시S8을 더 기다리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G6는 최신폰이 아닌 최신폰이다"라며 "스냅드래곤 821은 LG전자의 V20, G5에 탑재됐던 스냅드래곤820과 공정이 같아 큰 성능 차이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를 의식한듯 스냅드래곤821과 스냅드래곤835의 성능차는 일반적인 사용 패턴에선 체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스냅드래곤 835의 안정성과 성능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 경험 개선'에 중점을 둔 LG전자의 전략에는 821 탑재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IT전문 매체 WCCF테크는 "LG G6는 전략적으로 출시 시기는 완벽하다"며 "최신 AP 탑재를 포기한 전략은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21 vs 835...수치상으론 835 압승

갤럭시S8의 성능이 좀 더 나을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스냅드래곤 835의 이론상 성능과 기능이 821과 비교해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와 821 비교. / 안드로이드센트럴 제공
퀄컴 스냅드래곤 835와 821 비교. / 안드로이드센트럴 제공
업계 한 관계자는 "자세한 성능의 차이는 두 제품이 아직 출시되기 전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숫자가 크고 최근 출시된 제품 정보에서 확인되는 성능은 '835'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제조사인 퀄컴이 지난 1월 CES 2017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35는 10나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차세대 크라이오(Kryo) 280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반면 821은 14나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스냅드래곤 835는 821에 비해 공정이 미세화돼 패키지 사이즈가 35% 줄었으며 전력소모량도 25% 줄어든다.

GPU도 변화했다. 스냅드래곤821은 안드레노530을 채택했지만 스냅드래곤835는 안드레노 540을 탑재했다. 두 부품은 기본 아키텍처는 동일하다. 하지만 안드레노540은 최적화를 통해 안드레노530에 비해 3D그래픽 렌더링 성능이 25% 향상됐고 오픈(Open)GL ES 3.2와 다이렉트X 등 최신 그래픽 API를 지원한다.

메모리 차이가 있다. 스냅드래곤 835는 최신 메모리인 'LPDDR4X'를 탑재했다. 스냅드래곤821에 탑재된 'LPDDR4'보다 전압을 낮출 수 있어 배터리 소모량을 좀 더 줄여준다.
내장된 저장공간에도 기술 차이가 있다. 스냅드래곤 835는 UFS2.1을 채택했다. 스냅드래곤 821은 UFS2.0이다. UFS란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niversal Flash Storage)의 약자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플래시 중 하나다. UFS 2.0은 읽기 속도가 350MB/s인데 반해 UFS2.1은 850MB/s이다. 쓰기 속도 역시 UFS 2.0은 150MB/s인데 반해 UFS 2.1은 260MB/s으로 차이가 발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UFS의 차이로 인해 4K화질의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카메라를 통한 고화질 콘텐츠 생산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카메라 성능에서도 두 제품 간 차이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스냅드래곤835는 821 대비 4배 향상된 블루투스 전송 거리와 2배 빨라진 전송속도, 또 차세대 와이파이로 불리는 '와이기그(WiGig) 지원 등이 장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냅드래곤 835에서 지원해도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즉, 스마트폰 제조사가 스냅드래곤835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갤럭시S8이 출시되지 않았고, 스냅드래곤 835의 어떤 기능을 지원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며 "LG G6 역시 소프트웨어로 얼마나 최적화를 이뤘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두 제품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