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쉬지 않고 쏟아지는 가운데, 침수 피해를 호소하는 휴대폰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일부 방수폰 이용자 중에서도 피해를 보았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

25일 휴대폰 전문가에 따르면, 물에 빠진 휴대전화를 다룰 때는 빠르고 정확한 사전 대처가 중요하다.

침수된 휴대폰이 계속 작동할 경우, 손상된 배터리에서 악성 전류가 메인보드 전체를 타고 흘러 심각한 고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고장을 막으려면 침수폰에 대한 초기 대처 후 전문 수리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청주 침수 지역에서 피해 복구 작업을 하는 주민 모습. / 조선일보 DB
청주 침수 지역에서 피해 복구 작업을 하는 주민 모습. / 조선일보 DB
휴대폰이 침수됐다면 재빨리 단말기 전원을 끄고, 배터리·유심카드·SD카드 등 분리할 수 있는 건 모두 빠르게 분리한 후 말려야 한다. 단말기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생각에 전원을 켜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휴대폰은 전자 기기이기 때문에, 침수 후 누전·감전에 따른 내부 회로가 타버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휴대폰을 말릴 때 드라이기를 이용하는 대신 선풍기 사용을 권장한다. 드라이기는 뜨거운 열이 발생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이 오히려 고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비가 쉬지 않고 내려 말리기 힘들 경우에는 겉 부분에 묻은 물기만 빨리 닦아낸 뒤 밀폐된 용기에 핸드폰과 생쌀을 3일쯤 함께 넣어둔 후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과자나 제품 포장에 들어있는 방습제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 중 하나다.

만약 소비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하더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은 방수방진 IP68 등급을 지원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등급을 받은 제품은 흐르지 않는 물속(1.5m)에서 최대 30분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흐르는 물이나 뜨거운 물 또는 바닷물에 제품이 빠진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제조사는 이런 경우 소비자 과실로 판단할 수 있다.

방수폰이 침수되면 깨끗한 물로 씻어낸 후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를 닦아 말리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한 관계자는 "휴대폰이 침수됐다고 판단되면, 그냥 사용하는 대신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