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통신비 부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단말기 가격이 가계 통신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단말기 가격이 해외보다 2.6배 비싸기 때문에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변재일(사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일 "지원금에 상응하는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계통신비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외 단말 평균 판매가격(ASP) 비교 / 변재일 의원실 제공
국내외 단말 평균 판매가격(ASP) 비교 / 변재일 의원실 제공
변 의원 측은 그 이유로 비싼 단말기 가격을 꼽았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기기와 비교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단말기는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더 가격이 비싸다고 분석했다.

가트너가 9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2017년 2분기까지의 국내 단말기 판매가격(ASP)은 514달러(59만원)다. 이는 해외 단말기 ASP인 197달러(20만4000원)보다 2.6배 높은 수준이다. ASP는는 전체 단말기 매출을 출하량으로 나눈 수치로 이용자가 평균 부담하는 단말기 비용을 의미한다.

국내 판매되는 단말기 제조사별 평균 판매가격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타 제조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애플의 경우 타 제조사에 비해 시종일관 높은 ASP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주력모델 출시 시점에 ASP가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국내 단말 평균 판매가격은 평균 508달러(58만원)로 해외 평균 223달러(25만4000원)보다 2.3배 높았고, LG전자의 국내 단말 판매가격은 평균 361달러(41만원)인 반면 해외 판매 가격은 평균 176달러(20만원)로 국내에서 2.1배 높았다. 애플은 해외와 비교해 국내 판매가가 45달러(5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 의원은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프리미엄폰 비중은 32%인 반면 한국에서는 87.9%에 달했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단말기 고부담 문제 해결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