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2018년 출시되는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 탑재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45를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845는 인공지능(AI) 기능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인 AP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 AP 이미지. / 퀄컴코리아 제공
퀄컴 스냅드래곤 845 AP 이미지. / 퀄컴코리아 제공
6일(현지시간) 퀄컴은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2017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놀로지 서밋'을 열고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는 2세대 10나노(㎚, 10억분의 1m) 핀펫 공정으로 제조된다. 1세대 10㎚와 비교해 성능은 10%, 전력효율성은 15% 개선됐다.

또 중앙처리장치(CPU)는 ARM 64비트 코어텍스 코어를 일부 개량한 Kryo 385 8개가 탑재된다. Kryo 385 프로세서는 최대 2.8㎓ 클럭의 고성능 코어 4개와 최대 1.8㎓ 저전력 코어 4개로 구성된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전력효율은 30%, 성능은 25% 향상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퀄컴이 독자 설계한 아드레노 630이 탑재됐다. 아드레노 630은 전력을 효율적으로 소비하면서 이전 세대에 비해 30% 향상된 그래픽·비디오 렌더링 성능을 제공한다. 퀄컴이 개발한 스냅드래곤 X20 LTE 모뎀을 탑재해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최고 1.2Gbps(LTE Cat. 18)에 달하며, 듀얼심 기능도 지원한다.

아드레노 630 비주얼 프로세싱 서브시스템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을 모두 지원한다. 퀄컴은 AR, VR 등 새로운 XR 경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아드레노 630을 설계했다.

◆ AI·AR·VR 기능 강화

여기에 퀄컴은 스냅드래곤 845를 3세대 인공지능(AI) 모바일 플랫폼으로 설계했다. 이전 시스템온칩(SoC) 대비 3배 이상 향상된 AI 성능으로 ▲쉽고 간편한 사진·영상 촬영 ▲VR게임 향상 ▲자연스러운 음성인식 기능 제공 ▲모바일 기기를 최적의 개인 비서로 만드는 기능 등을 지원한다.

퀄컴 어쿠스틱(Qualcomm Aqstic) 오디오 코덱(WCD9341)과 저전력 오디오 서브시스템은 초저전력 음성 인식 및 올웨이즈-온 키워드 감지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한층 발전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구현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온종일 음성 인식으로 디바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스냅드래곤 845는 ▲구글 텐서플로(TensorFlow) ▲페이스북 카페·카페2 등 AI용 프레임워크 ▲텐서플로 라이트 ▲오픈 뉴럴 네트워크 익스체인지(ONNX) ▲CNTK ▲MxNet ▲구글 안드로이드 NN API 등과 호환된다.

퀄컴은 여기에 퀄컴 스냅드래곤 뉴럴 프로세싱 엔진(NPE)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를 제공한다. 개발자가 손쉽게 AI 용 프레임워크를 만들 수 있게 돕는다.

◆ 스냅드래곤 845 첫 탑재 스마트 기기는

관련업계는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한 첫 스마트 기기는 갤럭시S9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퀄컴과 삼성전자의 관계가 워낙 돈독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10㎚ 공정을 도입한 뒤 퀄컴 스냅드래곤 835를 독점 양산했다. 또 갤럭시S8에 퀄컴 스냅드래곤 835를 우선 탑재해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11월 퀄컴과 손잡고 10㎚ 기반 서버용 프로세서인 퀄컴 센트릭 2400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스냅드래곤 845 생산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을 대량으로 예약 구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타사 제품에도 스냅드래곤 845가 공급되겠지만 삼성전자보다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의 미7에도 스냅드래곤845가 탑재된다.

레이준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5일 '2017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놀로지 서밋'에서 "곧 출시될 주력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