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직급 호칭을 파괴했다. 2016년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위해 직급 체계를 2단계로 단순화한데 이어 호칭까지 '님'으로 일원화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도 '사장님'이 아니라 '박정호 님'으로 불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조선일보DB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조선일보DB
11일 SK텔레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일반 사원부터 임원까지 모두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며 "상급자라 하더라도 하급자에게 반말로 지시해서도 안 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임원 호칭도 모두 '님'으로 통일된다"면서 "SK텔레콤을 이끄는 박정호 사장도 '박정호 님'이라고 호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조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장려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성원을 '님'으로 부르면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장려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다른 관계자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수뇌부의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업계에서 '님' 호칭을 도입한 것은 LG유플러스가 먼저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새해부터 사내 상호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보고서 분량도 한 장으로 제한하는 등 조직문화를 대대적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