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경찰청에 출석했다. KT가 국회의원 수십명에게 조직적으로 불법 정치 후원금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황창규 KT 회장(가운데)이 17일 경찰청에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을 받는 모습. / IT조선 DB
황창규 KT 회장(가운데)이 17일 경찰청에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을 받는 모습. / IT조선 DB
황 회장은 17일 오전 9시 32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출석했다. 그는 '정치자금 지원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있느냐, 직접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한 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창규 회장이 KT 전현직 임원들을 통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회의원 90명쯤에게 4억3000만원을 불법 후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KT 임원이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이른바 카드깡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KT민주화연대 관계자가 17일 경찰청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 유진상 기자
KT민주화연대 관계자가 17일 경찰청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 유진상 기자
한편 이날 경찰청사 밖에서는 KT민주화연대가 집회를 열고 황 회장을 구속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황창규 회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