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동남아판 우버' 그랩에 10억달러(1조828억원)를 투자한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그랩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8개국을 무대로 서비스 중인 자동차 공유 서비스다. 그랩은 2012년 설립 당시 오토바이 호출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후 우버와 같은 자동차 공유 서비스와 음식 배달 서비스 '그랩푸드'를 출시하며 성장했다.

’동남아판 우버’ 그랩 설명 이미지. / 그랩 홈페이지 갈무리
’동남아판 우버’ 그랩 설명 이미지. / 그랩 홈페이지 갈무리
도요타는 2017년 8월 이후 우버와 커넥티드 자동차 분야 협력을 맺어왔다. 도요타 자동차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랩은 렌터카 자동차 보험을 제공한다.

이번 투자로 도요타 임원 한 명이 그랩 이사로 재직한다. 또 다른 도요타 임원은 그랩 경영진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앞서 그랩은 2017년 중국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과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2조1656억원)를 투자받았다. 또한, 그랩은 지난 3월 우버에 지분 25~30%를 넘겨주는 대신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물려받았다. 이후 그랩의 시장가치는 100억달러(10조8280억원)로 뛰어올랐다.

앤서니 탄 그랩 공동설립자는 성명서에서 “도요타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은 그랩이 동남아에서 원스톱(one-stop) 이동 플랫폼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와 자율주행 사업 가능성은 엄청나다”며 “2050년까지 이 분야에서 3조달러(3248조4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