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키운다. SK플래닛 소속이던 11번가는 신설법인이 된다. SK플래닛의 e커머스와 데이터&테크 분야는 해당 업종 전문 회사로 재탄생한다.
특히 SK텔레콤은 11번가가 e커머스 시장에서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따라 11번가의 기업가치는 2조 이상이 됐다”며 “성장 잠재력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음과 동시에 체질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본을 확보해 기존 e-커머스 업체와 차별화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특히 11번가에 인공지능(AI) 기술 등 뉴ICT 기술과 결합한 획기적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개발을 진행한다. 신선식품·패션 등 영역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는 가운데 간편결제인 ‘11페이’ 서비스 확대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또 다양한 유통사와 제휴해 차세대 e-커머스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SK텔레콤이 국내 편의점 1위 ‘CU’(씨유)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헬로네이처를 JV로 전환, 신선O2O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 중이다.
OK캐쉬백·시럽(Syrup) 등 SK플래닛 사업 조직과 SK테크엑스의 합병 법인은 SK ICT 패밀리 성장을 지원하는 Data & Tech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 합병 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개발 역량을 합쳐 플랫폼 개발 등을 B2B로 지원한다.
SK플래닛은 19일 이사회를 개최해 분할 및 합병을 결정했으며, 7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을 거친 뒤 9월 1일 양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SK텔레콤 측은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SK텔레콤 전체의 성장추진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