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7월 중 싱가포르에 법인을 둔 암호화폐 거래소 ‘BITBOX(비트박스)’를 오픈한다고 29일 밝혔다. 라인은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암호화폐도 발행해 자사 메신저 서비스와 접목한다는 사업 로드맵도 공개했다.

라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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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주식회사(라인)는 28일 일본 지바현 마이하마에서 개최한 ‘라인 컨퍼런스 2018(LINEConference 2018)’에서 올해 7월 중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인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조성한 후, 기존 메신저와 금융 인프라를 연결하는 사업 청사진도 제시했다. 또한, 일본을 넘어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 커머스, 인공지능(AI), 파이낸셜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 계획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라인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라인 공식 계정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라인 퀵 게임’, 올 겨울부터 도요타 신형 차량에 탑재될 예정인 ‘클로바 오토’,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 블록체인 활용한 라인 토큰 이코노미 추진

이데자와 다케시(Idezawa Takeshi) 라인 CEO는 이날 키노트 세션에서 독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라인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라인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사용자 보상 기반 콘텐츠와 서비스에 기여하는 사용자에게 현재 발행 계획을 검토 중인 자체 통화를 인센티브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과 발전을 위해 라인 외의 서비스도 라인의 토큰 이코노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라인은 올해 4월 내부 조직인 ‘라인 블록체인 랩(LINE Blockchain Lab)’과 블록체인 기반 토큰 이코노미 설계를 담당하는 자회사 ‘언블락(unblock)’을 설립했다. 또한, 5월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과 디앱(dApp)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인트벤처인 ‘언체인(unchain)’을 설립했다.

라인이 7월 중 오픈할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는 전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15개 언어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등 약 30개 이상의 암호화폐 간 거래를 지원할 예정으로, 0.1%대의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비트박스는 암호화폐의 안정성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내부 위원회의 철저한 심사 과정을 거쳐 거래 가능한 코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이용자 데이터 보호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비트박스 내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에 대한 보안 대책을 수립해 안전한 서비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라인은 거래소를 오픈한 후 자체 코인(가칭 라인코인)도 발행할 예정이다. 라인코인의 발행 시기와 거래소 상장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바 없지만, 향후 라인코인은 네이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할 계획이다.

◇ 블록체인 생태계 구현 위해 킬러 콘텐츠 강화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라인 뮤직’과 ‘게임', ‘쇼핑' 등의 킬러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라인 뮤직’은 2018년 5월 기준으로 앱 다운로드 수 2600만건을 돌파했고, 티켓(월간 이용권 및 무료 이용권 등) 이용자 수는 130만명에 이르는 등 일본의 음악 스트리밍 업계를 이끌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업계 및 서비스의 성장을 더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라인 프로필에 좋아하는 음악을 설정할 수 있는 ‘토크 룸 BGM’과 ‘뮤직비디오 감상 기능’ 등이 공개됐다.

라인은 전용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공식 계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라인 퀵 게임(LINE QUICK GAME)’도 공개했다. 올 여름에는 퍼즐 게임 및 슈팅 게임, 채팅 형식의 시나리오 게임 등 8가지 타이틀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넷이즈게임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모바일 배틀로얄 슈팅게임 ‘나이브즈 아웃(Knives Out)’에 라인을 연계한 기능과 소셜 그래프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인 쇼핑은 올해 가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라인은 2017년부터 오프라인 매장 부근에 있는 사용자에게 ‘라인 쇼핑’ 계정으로 메시지를 전송하고 사용자가 계산 시 바코드만 제시하면 되는 라인 포인트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모바일 송금과 결제 서비스인 ‘라인 페이(LINE Pay)’의 신규 기능으로 ‘결제를 위한 라인 페이’를 도입했다. 라인 페이를 활용하면 등록한 배송지와 지급 카드 정보가 각각의 쇼핑 사이트에서 적용돼 별도의 입력 없이 결제할 수 있다. 사진이나 화상으로 6000만점 이상의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쇼핑 렌즈’ 기능도 공개됐다.

보험 영역에서는 올해 4월, 라인 파이낸셜 주식회사와 손해 보험사인 ‘닛폰코아 주식회사(Nipponkoa Insurance)’에서 손해 보험 영역에서의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또한, 신규 협력사로 주식회사 ‘저스트인 케이스(JustInCase)’에 출자했고, 이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리스크에 맞는 보험료를 책정하고, 앱에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보험’ 등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데자와 다케시(Idezawa Takeshi) 라인 CEO는 “비트박스는 라인이 약속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확장의 일환으로 설립된 만큼, 이용자가 더 쉽게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비트박스는 이용자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철저한 보안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