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0년 선보일 아이폰에 인텔의 5세대(5G) 모뎀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애플에 칩을 공급하는 인텔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인텔은 연 매출의 5%를 애플에서 거둔다.

IT 전문 매체 씨테크는 5일(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2020년형 제품에 인텔의 5G 모뎀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이 코드명 '서니 피크(Sunny Peak)'로 개발하던 아이폰용 5G 모뎀 개발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텔은 서니 피크 칩셋이 5G용과 상관없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합친 콤보칩이라고 밝혔다. 5G용 칩셋이라는 것은 억측이라는 주장이다.

애플 아이폰X.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 아이폰X.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는 애플이 인텔의 5G 모뎀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대만 미디어텍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퀄컴 대신 인텔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3의 업체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블룸버그는 6월 애플이 인텔 대신 미디어텍과 협력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애플이 자체적으로 5G 모뎀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모바일 기기는 물론 애플TV에 탑재하는 칩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애플은 코드명 '칼라마타(Kalamata)' 아래 맥용 칩 개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인텔 대변인은 더버지에 "2018~2020년 사이의 5G 로드맵은 변경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5G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