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게임 관련 주변기기 시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게이밍 모니터도 그중 하나입니다. 특히 FPS(일인칭 슈팅) 게임이 강세인 시장 상황에 맞춰 일반 모니터 대비 주사율(화면 재생률)이 배 이상 높은 고 주사율 모니터가 게임용으로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주연테크가 ‘리오나인 Q32CF’ 게이밍 모니터. / 최용석 기자
주연테크가 ‘리오나인 Q32CF’ 게이밍 모니터. / 최용석 기자
PC 전문기업 주연테크가 선보인 ‘리오나인(LioNine) Q32CF’도 그중 하나로, 요즘 게임용 모니터 시장에서 인기 있는 32인치 대화면에 일반 모니터(60㎐)의 3배 가까운 165㎐의 주사율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0인치대 모니터보다 확실히 큰 32인치의 대화면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20인치대 모니터보다 확실히 큰 32인치의 대화면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리오나인 Q32CF의 첫인상은 ‘크고 시원한 화면’입니다. 32인치(81㎝) 크기의 화면은 20인치대의 모니터에 비교해 시야의 대부분을 채울 수 있는 크기입니다. 특히 멀리 떨어져 시청하는 TV와 달리, 1m~2m 이내의 가까이서 사용하는 모니터의 특성상 실제 크기보다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화면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휜 커브드 모니터로 화면에 대한 몰입도와 집중도를 높였다. / 최용석 기자
화면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휜 커브드 모니터로 화면에 대한 몰입도와 집중도를 높였다. / 최용석 기자
또한, 리오나인 Q32CF는 일반 평면 모니터가 아니라 화면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휘어있는 커브드 모니터입니다. 곡률이 1800R(반경 1800㎜ 원의 곡률)인 리오나인 Q32CF는 그만큼 화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서 게임 화면에 더욱 몰입하기 좋게 디자인됐습니다.

가늘지만 모니터를 충분히 받쳐주는 금속 재질 스탠드. / 최용석 기자
가늘지만 모니터를 충분히 받쳐주는 금속 재질 스탠드. / 최용석 기자
모니터 스탠드는 독특하게도 가늘어 보이는 금속 막대 기둥 하나로 모니터를 받치는 모양새입니다. 겉보기와 달리 덩치 큰 모니터 본체를 잘 받쳐줍니다. 마찬가지로 금속제인 원형 바닥과 기둥, 모니터 연결부는 2중 나사로 결합해 단단하게 고정되도록 디자인됐습니다.

스탠드 모양이 가는 편이어서 얼핏 보면 디스플레이 부분이 바닥에서 떠 보이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다만 덩치 큰 모니터를 고정하고 지지하는 만큼, 책상이 조금만 흔들리거나 모니터를 손으로 건드리면 모니터도 같이 잘 흔들리는 편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모니터 뒷면. / 최용석 기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모니터 뒷면. / 최용석 기자
모니터 뒷면은 별다른 장식적인 요소가 없이 매끈하게 마감되어 깔끔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전원 및 영상 케이블 단자를 가리는 탈착 가능한 커버를 제공해 모니터 뒤쪽을 더욱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뒷면 좌우에는 스피커로 보이는 구멍이 있지만, 실제로는 스피커가 달리지 않습니다. HDMI, DP(디스플레이포트) 케이블을 타고 입력되는 사운드를 들으려면 별도의 스피커가 필요합니다. 겉보기에는 벽걸이 설치를 위한 베사(VESA) 마운트 홀이 없지만, 스탠드를 분리하고 그 안쪽에 있는 4개의 나사를 함께 제공하는 연장 나사로 교체하면 마운트 홀을 장착해 벽걸이 설치도 가능합니다.

HDMI와 DP, DVI-D 등 요즘 모니터의 필수 입력단자는 모두 갖췄다. / 최용석 기자
HDMI와 DP, DVI-D 등 요즘 모니터의 필수 입력단자는 모두 갖췄다. / 최용석 기자
영상 입력은 HDMI와 DP, DVI-D의 3가지 방식을 지원해 PC는 물론 게임 콘솔, 셋톱박스 등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입력단 한쪽에는 모니터 자체에 스피커가 없기 때문에 별도의 외부 스피커나 헤드셋 등을 연결하기 위한 3.5㎜ 오디오 출력 단자도 제공합니다. 전원은 별도의 어댑터 없이 모니터로 직접 입력받는 방식입니다.

화면 크기는 32인치로 큰 편이지만 해상도는 일반적인 풀HD다. / 최용석 기자
화면 크기는 32인치로 큰 편이지만 해상도는 일반적인 풀HD다. / 최용석 기자
리오나인 Q32CF는 32인치라는 큰 화면에 비교해 화면 해상도는 풀HD(1920x1080)로 평범한 수준입니다. 고해상도 및 고화질을 추구하는 사용자에게는 조금 아쉽지만, 게임용 모니터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장점이기도 합니다.

같은 게임이라도 해상도가 높을수록 처리해야 하는 화면의 데이터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 높은 하드웨어 성능(주로 그래픽카드)을 요구합니다. 이제는 거의 표준 해상도로 자리 잡은 풀HD 해상도라면 초 고사양이 아닌 평균 사양의 게임용 PC에서 대다수 게임을 최적의 화질과 퍼포먼스로 즐길 수 있습니다.

PVA 광시야각 패널에 3000:1의 높은 명암비와 3㎳의 빠른 응답속도로 어떤 각도로 시청하든 선명하고 잔상이 적은 화면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PVA 광시야각 패널에 3000:1의 높은 명암비와 3㎳의 빠른 응답속도로 어떤 각도로 시청하든 선명하고 잔상이 적은 화면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화면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광시야각 PVA 패널을 채택했습니다. 상하좌우 최대 178도의 시야각을 제공해 화면을 보는 각도와 상관없이 균일한 색상과 화질을 유지합니다. 3000:1의 높은 명암비와 최대 3㎳(오버드라이브 적용 시)의 빠른 응답속도는 잔상이 적고 선명한 영상을 선사합니다.

하단부를 제외한 화면 테두리 폭은 1㎝ 이하로, 화면 크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얇습니다. 이는 화면을 더욱 크게 보이고 화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두 가지 효과를 제공합니다.

리오나인 Q32CF 모니터를 165㎐의 주사율로 연결했을 때의 OSD 정보창. / 최용석 기자
리오나인 Q32CF 모니터를 165㎐의 주사율로 연결했을 때의 OSD 정보창. / 최용석 기자
게임용 모니터로서 리오나인 Q32CF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에 언급했던 최대 165㎐의 높은 주사율입니다. 주사율은 1초에 화면이 바뀌는 횟수를 나타낸 것으로, 165㎐의 주사율은 1초에 최대 165장의 화면이 바뀌면서 표시된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60㎐로 1초에 최대 60장의 화면을 표시합니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 페이지를 구성하는 프레임 당 간격이 줄어들어 더욱 부드럽고 매끄러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시간에 눈으로 전달하는 정보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화면의 미세한 변화를 더욱 민감하고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최대 165㎐의 높은 주사율은 ‘배틀그라운드’ 같은 슈팅 게임에서 더욱 빠르고 부드러운 영상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최대 165㎐의 높은 주사율은 ‘배틀그라운드’ 같은 슈팅 게임에서 더욱 빠르고 부드러운 영상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평범한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작업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화면이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게임에서는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물 흐르듯 부드럽고 매끄러운 영상으로 눈에 부담을 덜 주는 데다, 빠르게 움직이는 게임 속 화면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전달하기 때문에 일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게이머보다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레인보우 식스’ 등과 같은 1인칭/3인칭 슈팅 게임일수록 리오나인 Q32CF와 같은 고 주사율 모니터가 더욱 빛을 발합니다.

DP 케이블로 연결해 최대 165㎐의 고주사율까지 선택할 수 있는 모습. / 최용석 기자
DP 케이블로 연결해 최대 165㎐의 고주사율까지 선택할 수 있는 모습. / 최용석 기자
최대 165㎐의 높은 주사율을 이용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일단 PC와 연결할 때 DP 케이블로 연결해야 최대 165㎐의 주사율을 선택 및 사용할 수 있습니다. DVI-D로 연결한 경우에는 최대 144㎐, HDMI로 연결한 경우에는 최대 120㎐까지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즉 사용하는 그래픽카드에 DP 출력 포트가 달려 있어야만 최대 165㎐의 최대 주사율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그래픽카드의 성능 또한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합니다. 일단 해상도가 표준 풀HD 해상도여서 요구 등급이 한 단계 낮아지긴 했지만, 최대 165㎐의 주사율로 게임 화면을 보려면 적어도 지포스 GTX 1060급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합니다.

사용하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최대 165㎐의 주사율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인데 그래픽카드 교체가 부담된다면 모니터의 주사율을 144㎐ 및 120㎐로 조금 낮춰서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120㎐ 및 144㎐만 하더라도 일반 모니터보다 주사율이 2배 이상 높은 만큼, 고주사율의 장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모니터의 OSD 설정 화면에서 ‘로우 블루 라이트’ 시력보호 기능과 ‘프리싱크’ 기능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모니터의 OSD 설정 화면에서 ‘로우 블루 라이트’ 시력보호 기능과 ‘프리싱크’ 기능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리오나인 Q32CF 모니터는 부가기능으로 AMD의 ‘프리싱크(Freesync)’ 기능을 지원합니다. 프리싱크 기능은 모니터와 그래픽카드의 화면 신호 타이밍을 동기화해 게임 등에서 종종 발생하는 화면의 깨짐이나 어긋남을 최소화하고, 게이머의 조작이 화면에 적용되기까지의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반응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AMD 라데온 계열의 최신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프리싱크 기능을 활성화해 더욱 매끄럽고 쾌적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슈팅 게임에서 간편한 조준을 돕는 조준선 표시 기능. / 최용석 기자
슈팅 게임에서 간편한 조준을 돕는 조준선 표시 기능. / 최용석 기자
또 하나 게이머들을 위한 부가 기능으로 화면에 직접 조준선을 표시하는 ‘LoS(Line of Sight)’ 기능을 제공합니다. 지정된 OSD 버튼(왼쪽에서 두 번째)을 누르면 즉시 화면 중앙에 조준선이 표시되며, 버튼을 누를 때마다 원형과 십자형 2가지 모양과 녹색, 적색의 조준선 색상이 변경됩니다.

조준선 표시 기능은 1인칭/3인칭 슈팅 게임에서 조준선이 없거나,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 게임에서 상대방을 좀 더 정확하게 조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리오나인 Q32CF는 최신 모니터의 트렌드인 ‘로우 블루라이트’ 및 ‘플리커프리’ 등의 시력 보호 기능도 갖췄습니다.

최대 165㎐의 높은 주사율도 장시간 모니터 사용시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 최용석 기자
최대 165㎐의 높은 주사율도 장시간 모니터 사용시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 최용석 기자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은 파장이 짧아 장시간 노출시 시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청색 파장을 줄이는 기능으로, 사용자가 단계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플리커프리 기능은 액정 화면을 밝히는 백라이트의 미세한 깜빡임을 없애 눈의 피로를 줄이는 기능으로 별도의 설정 없이 기본적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특히, 리오나인 Q32CF의 경우 평상시에도 120㎐ 이상의 고주사율로 설정해 두면 화면 전환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깜빡임까지 최소화할 수 있어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장시간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에 유용합니다.

32인치의 큼직한 화면에 최대 165㎐의 주사율에도 불구하고 리오나인 Q32CF 모니터의 가격은 27만9000원에 불과하다. / 최용석 기자
32인치의 큼직한 화면에 최대 165㎐의 주사율에도 불구하고 리오나인 Q32CF 모니터의 가격은 27만9000원에 불과하다. / 최용석 기자
초창기 고 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는 20인치대의 크기에 가격만 최소 수십만원에서 100만원대 이상으로 선뜻 구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기술의 발달과 상향 평준화로, 고 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를 훨씬 부담 없이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 32인치의 화면 크기에 최대 165㎐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리오나인 Q32CF의 경우 주연테크 쇼핑몰 기준 가격이 27만9000원으로, 인치당 가격이 1만원도 채 안 됩니다.

고가·고성능의 게이밍 주변기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게임에서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 주변기기와 비교해 좀 더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와 승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최대 165㎐의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는 준수한 구성에 합리적인 가격을 겸비한 주연테크의 리오나인 Q32CF 게이밍 모니터는 PC 게이머, 특히 1인칭/3인칭 슈팅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라면 한 대쯤 갖춰 볼 만한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