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총수 일가의 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구 회장은 주식 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양도소득세와 관련 수억원대 세금 포탈 혐의가 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 조선일보DB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 조선일보DB
8일 검찰과 재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6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구본능 회장이 2017년 LG상사 지분을 LG그룹에 매각하면서 수억원대 세금을 덜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회사 주식을 매각할 때 일반 투자자와 달리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구 회장은 일반인처럼 주식을 매각했고 양도소득세를 안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허 회장이 양도소득세 납부를 피하기 위해 LG상사 지분 거래방식 위장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LG그룹에 대한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검찰은 LG그룹 총수 일가를 100억원대 탈세혐의로 조사 중이다. 구본능 회장은 현 LG그룹 회장인 구광모 회장의 친아버지다. LG그룹은 총수 자리를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장자에게 인계하는데,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고 구본무 회장은 2004년 조카인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들였다. 구광모 회장은 6월 29일 회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