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위치기반 플랫폼 서비스 업계에서 글로벌 지도 업체인 히어(HERE)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히어는 노키아 지도 사업부문이다 2015년 12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3사가 만든 컨소시엄에 인수된 후 글로벌 지도 서비스업체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위치기반 플랫폼 서비스 및 업체별 순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글로벌 위치기반 플랫폼 서비스 및 업체별 순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8년도 상반기 위치기반 정보서비스 시장을 분석하고, 각 업체별 현황 및 경쟁력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히어(88점)와 구글(79점), 탐탐(72점) 등이 업계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T맵, 카카오 등의 국내 서비스가 지역 선두업체로 분류돼 각각 53점과 52점, 50점을 받았다.

지금까지 지도서비스 업체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지도와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업모델이 전부였다. 최근 지도서비스 업체는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서 향상된 개발 툴을 활용하고, 개방형 제휴 모델을 지향하면서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위치기반 플랫폼을 모듈화 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플랫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존에 제공하던 지도 데이터에 위치기반 정보를 결합하고, 여기에 실시간 위치정보를 분석하여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소비자 경험을 제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히어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히어는 경쟁자인 구글과 탐탐(TomTom)이 쉽게 진입하지 못했던 중국에서 시장을 확대했으며, 차세대 자율주행시스템에 박차를 가할 HD지도와 관련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집중하면서 자동차 산업에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또 실내 지도 제공업체인 미셀로(Micello)를 인수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최정상급의 실내 지도 제공업체로 부상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히어는 지도 정보를 훨씬 더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 디지털 ‘리얼리티 인덱스(Reality Index)’ 구축에 공을 들였다"며 "지속적으로 시장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히어의 개방형 위치기반 플랫폼 모델은 경쟁사에 비해 차별화되는 요소다"라며 "이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십 증가를 유도하고 있다.

구글은 정교하고 개인화된 POI(Point of Interest)와 위치기반 서비스를 상품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사 지도서비스를 플랫폼화하면서 광고서비스와 결합 등 수익모델을 만든다. 하지만 구글은 히어에 비해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가격 및 지원체계가 다소 약하고 깊이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측면도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터 리처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다수의 협력 가능 업체가 가치있는 정보를 구글과 공유하는 것을 다소 꺼려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로 인해 오히려 히어와 탐탐 그리고 디지털 지도 스타트업인 맵박스와 같은 구글 경쟁업체와 협력관계를 맺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또 다른 위치기반 서비스 업체인 탐탐은 텔레매틱스 분야에 집중한다. 탐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탐탐 지도 플랫폼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애저(Azure) 클라우드 플랫폼에 오픈했다.

닐 샤 연구원은 "탐탐은 중장기적으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서비스등에 집중하며 HD 지도 개발 및 API서비스를 활용한 위치정보 상품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 분야에서 최근 몇년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애플 지도 전체를 다시 개발하겠다는 의도를 밝히고 WWDC 2018에서 지도를 여러 다양한 웹서비스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맵킷(MapKit) 웹 프레임워크를 런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