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SWOT] 위닉스 8㎏ 용량 텀블건조기…바른건조 강점, 단일모델로 삼성·LG와 맞붙기는 '글쎄'

입력 2018.09.12 06:00

SWOT는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뜻합니다. 내적인 면을 분석하는 강점·약점 분석과, 외적 환경을 분석하는 기회·위협 분석으로 나누고, 긍정적인 면을 보는 강점과 기회, 반대로 위험을 불러오는 약점, 위협을 저울질합니다. IT조선은 SWOT를 통해 새로 나온 가전분야 제품·서비스를 분석해 봅니다. [편집자 주]

생활환경 가전 기업 위닉스는 11일 8㎏ 용량 전기 건조기 ‘텀블건조기’를 공개했다. 독일 가전 제조사 AEG와 위닉스가 2년간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 옷감별 맞춤 건조 기술을 개발·적용, 기존 전기 건조기의 단점인 옷감 수축과 변형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위닉스측 설명이다.

위닉스 텀블건조기. / 위닉스 제공
위닉스 텀블건조기는 전력 소모량이 1회 106원쯤(삼성전자 9㎏급 건조기는 1회 130원쯤)으로 저렴하고 강력한 살균 기능도 갖췄다. 실버·화이트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29만원, 124만원이다.

위닉스는 건조기를 시작으로 대형 가전을 차례로 선보여 종합 생활가전 제조사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선봉에 선 제품, 위닉스 텀블건조기는 기본기와 개성 면에서 돋보인다. 하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선점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점(Strength)…옷감 걱정 마세요. 맞춤 건조·유지비 등 장점 갖춰

위닉스 텀블건조기의 장점은 ‘소프트케어(SOFTCare)’ 기술을 활용한 ‘바른건조’다. 의류 재질을 인식해 드럼 회전 수와 움직임,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손상 혹은 변형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얇은 울이나 실크 의류를 구김 없이 말려주며, 발수 처리된 아웃도어 의류의 성능도 고스란히 유지한다.

위닉스측은 바른건조가 의류 손상을 막을뿐 아니라, 옷감의 특성을 살려주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위닉스가 제습기, 공기청정기를 만들며 쌓은 노하우도 텀블건조기에 적용된다. 유해 세균을 99.99% 없애는 살균 기능과 아기옷 전용 코스, 39분만에 의류를 말리는 스피드 건조 코스 등이 예다. 건조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먼지는 대용량 이지클린 필터가 걸러준다.

1회 사용 시 전기료는 106원이다. 회사측은 경쟁 모델 전기료 대비 80%쯤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체공학적인 손잡이와 다루기 쉬운 조작계 역시 위닉스 텀블건조기의 장점이다. 가격은 동급 중국산 전기건조기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삼성·LG전자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고 외산 제품보다는 저렴하다.

약점(Weakness)…작은 용량과 빈약한 라인업이 발목 잡을 가능성

삼성·LG전자는 8~14㎏에 이르는 건조기 용량별 라인업을 두텁게 구성했다. 대우전자와 밀레, 월풀 등은 10㎏급 건조기를 주력으로 앞세웠다. 이에 비해 위닉스는 텀블건조기를 8㎏급 단일 라인업으로만 판매한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할 때 용량이나 라인업이 뒤쳐지는 셈이다.

위닉스측은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4인가족 기준 1회 평균 빨래 양이 4㎏쯤이라고 밝히며, 굳이 대용량 제품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건조기 용량이 성능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용량만 크고 건조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내놓기보다, 용량이 작더라도 우월한 건조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건조 용량은 클수록 좋다. 4인가족 기준 1회 평균 빨래 양이 4㎏쯤이라고는 하지만, 이불과 옷 등을 한 번에 많이 말릴 일이 생기면 저용량 건조기로는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 단일 라인업으로 제품군이 빈약해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도 숙제로 남았다.

기회(Opportunity)…시장에 안착할 경우 위닉스의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위닉스는 국내 제습기 시장 1위 및 공기청정기 시장 TOP 3에 올랐다. 이를 토대로 전기건조기 시장에서도 수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가전 업계는 2018년 국내 전기건조기 보급률을 10%쯤으로 추산하고 있다. 위닉스는 2019년 20%쯤으로 두배 커질 전기건조기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시작은 좋다. 위닉스측은 한달 전 진행한 텀블건조기 예약 판매량이 총 2169대라고 밝혔다. 두달만에 3000대 판매고를 올린 대우전자 클라쎄 10㎏ 의류건조기의 실적을 넘어서는 수치다.

주력 사업인 제습기 시장 환경이 급변하자, 위닉스는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공기청정기를 낙점하고 집중 육성했다. 이어 시장 경쟁이 심하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되는 전기건조기 시장에 투자해 수익·인지도·시장 점유율을 모두 잡는다는 각오다.

위협(Threat)…치열한 시장 경쟁, 강력한 경쟁사, 후발주자의 불리함 등 사면초가 형국

2016년 이후 전기건조기 판매량은 매년 두배씩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위닉스는 강력한 유통·워런티망과 성능을 갖춘 삼성·LG전자·SK매직·대유위니아 등 국내 대기업과 겨뤄야 한다. 가격대비 성능과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월풀·베코·메이디·밀레 등 외국계 가전 업체도 있다. 하나같이 개성을 갖춘, 쟁쟁한 경쟁자다.

그나마도 위닉스는 후발 주자라 불리한 입장이다. 위닉스는 국내 전기건조기 시장 태동기인 2016년부터 텀블 건조기 기획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시 시기가 늦어져 초기 시장 및 사용자를 상당 부분 빼앗긴 형국이 됐다.

윤철민 위닉스 대표는 일렉트로룩스 AEG를 비롯한 해외 파트너와 협의 중이지만, 현재 해외 시장 진출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먼저 기반을 다진 후 해외에 진출한다는 입장이지만, 다시한 번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떠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위닉스를 제외한 국내 건조기 제조사는 모두 주력 제품을 해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위닉스측은 "전기건조기의 용량이나 성능이 아닌, 실질적인 건조 성능을 앞세워 승부를 걸겠다"며 "사전예약에 이은 보상판매, 오프라인 체험 행사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해 판매량 10만대, 나아가 국내 건조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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