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여있던 구글코리아의 대략적인 매출이 최대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공정 과세’ 주장이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국내 검색 시장에서 구글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네이버가 20일 관련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최근 다소 사그라진 공정 과세 논란에 다시금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선 이해진 창업자가 국내 IT 기업과 글로벌 IT기업간 경쟁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며 공정 과세 및 불공평 논란을 끌어낸 바 있다.

구글 매출 5조원 설은 1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태희 국민대 교수의 발표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이 교수는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공개한 2017년 실적 보고의 구글 아태지역 매출에 시장조사기관이 집계한 아태지역 앱 마켓 시장에서의 한국 매출 비율을 적용, 대략적인 매출 규모를 산출했다. 그에 따르면 예상되는 구글의 매출 규모는 최소 3조2100억원에서 최대 4조92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웹 검색과 유튜브 서비스, 안드로이드 앱 마켓 등을 통해 전 세계에 걸쳐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처럼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로 매출을 이전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막대한 네트워크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IT 기업들보다 망 사용료를 적게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국내 IT기업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0월 10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에 국내기업은 물론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의 국내 지사까지 감사 대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해외 IT기업들의 ‘공정과세’와 망 사용료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역차별 문제가 이번 국정 감사를 통해 다시 한번 전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