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주주가 빗썸 인수...올초 예상가보다는 낮아(종합)

입력 2018.10.12 20:15 | 수정 2018.10.12 20:16

'빗썸 매각설'이 현실이 됐다. 빗썸 5대 주주였던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싱가포르 BK글로벌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매각 대금은 4000억원이다. 최근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올초 예상치보다 낮은 금액에 경영권이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BK컨소시엄은 싱가포르에서 빗썸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 규모는 4000억원으로 BK컨소시엄은 계약금으로 1000만달러(113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DB
빗썸을 인수하는 BK컨소시엄은 성형외과 의사 출신인 김병건 BK그룹 회장 겸 싱가포르 ICO 플랫폼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 일부를 보유한 5대 주주다. 김 회장은 비트컴퓨터, 휴젤 등에 투자했으며 싱가포르에서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BK컨소시엄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가 된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은 38%이 될 전망이며, 기존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 보유 지분은 기존 75.99%에서 38%미만으로 떨어져 2대 주주로 내려간다. 비덴트(10.55%)와 옴니텔(8.44%)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올해 4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2017년 말 기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가 비티씨홀딩컴퍼니(75.99%)라고 공시했다. 비덴트(10.55%), 옴니텔(8.44%), 기타(5.01%)가 그 뒤를 따른다.

2017월 12월 기준 빗썸 지분구조. / 전자공시시스템(DART) 갈무리
그동안 빗썸은 대주주의 정체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빗썸의 실제 오너가 온라인 경제매체 대표라는 소문도 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빗썸이 7000억~1조원 규모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팽배했다"면서 "처음부터 빗썸 대주주는 회사를 팔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전부터 제기돼왔던 대주주 불투명성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며 "기존 투자자였던 김병건씨가 지분을 인수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실제 오너가 누구냐는 말들이 많았다"며 "빗썸이 국내 거래소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투명하고 명확한 경영 구조를 만들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BK컨소시엄은 "싱가포르 소재의 BK그룹을 주축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 그룹으로 빗썸과 비즈니스 연계를 통해 결제 플랫폼 구축과 암호화폐 생태계 조성 등 여러 방면에서 빗썸과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으로 신사업 추진과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 조성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경영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K컨소시엄과 빗썸은 공동대표 체계로 기존 사업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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