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층~10층에 1호 면세점을 연다. 11월 1일부터 개장하는 4005㎡ 규모 현대백화점면세점에는 420개쯤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첫 면세점 입지로 비즈니스·한류 관광 핵심지인 서울 강남 코엑스 인근을 선정했다.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함께 서울 강남을 방문하는 다국적 외국인 관광객, 비즈니스 방문객을 직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내부. / 차주경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 내부. / 차주경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 8층은 ‘럭셔리’ 공간으로 꾸며진다. 명품·해외패션·주얼리·워치 브랜드가 들어선다. 알렉산더맥퀸, SJYP 등 면세점 단독 입점 브랜드도 다수 확보했다. 9층은 ‘뷰티&패션’ 매장이다. 수입·국산 화장품과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가 마련되며 방문자 체험형·상담형 공간으로 설계된다.

‘한류’ 콘셉트인 10층에는 가전·캐릭터·유아동·담배·주류·식품 브랜드가 입점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선물용 상품,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비롯한 한류 제품군이 전시·판매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을 알리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에 37 x 36m 크기 디지털 사이니지 전광판을 설치(12월)한다. 전광판에는 미디어 아트와 공공 콘텐츠, 한류 영상이 상영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같은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면세점 운영 전략을 발표하는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 차주경 기자
면세점 운영 전략을 발표하는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 차주경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사 유통·패션·식품·생활·관광 계열사와 면세점간 시너지를 창출한다. 그룹사 회원 대상 홍보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100개 이상의 해외 여행·카드사와 제휴해 한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 중국 콘텐츠 제작자 왕홍과의 공동 홍보전, 전속 광고 모델인 배우 정해인·윤아를 활용한 SNS 마케팅도 전개한다.

샤넬, 에르메스 등 일부 명품 브랜드 입점이 늦어지는 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위험 요소다. 롯데그룹 롯데월드타워, 신세계면세점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익숙한 기존 대형 면세점과의 경쟁도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 관광객수 감소 등 면세점 업계 자체가 짊어진 리스크도 크다.

현대백화점면세점측은 입점 수수료를 합리적으로 책정해 업체 부담을 줄이고, 적극적인 홍보전을 앞세워 최대한 짧은 시간 내 면세점 사업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관광 특구로 떠오르는 서울 강남에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만들었다. 향후 인천국제공항, 해외 면세점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겠다. 면세점 부문에서 2019년 6700억원, 2020년 1조 매출을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