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첫 폴더블폰의 윤곽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제5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열고,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을 맞아 2019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저스틴 데니슨 상무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소개하는 모습(1:25:05부터) /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유튜브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것은 폴더블폰 시제품이 아닌 디스플레이로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시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실제 폴더블폰이 상용화되면 강력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연단에 올라 직접 재킷 안주머니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꺼내 접었다 펴 보였다.

삼성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의 모습. /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유튜브 갈무리
삼성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의 모습. /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유튜브 갈무리
이 디스플레이는 앞서 알려진 대로 사용자가 정면에서 봤을 때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접었을 때는 4.58인치, 펼치면 7.3인치 크기다. 삼성전자는 이 디스플레이를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로 명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좌우로 접히는 형태로, 접었을 때도 스마트폰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 폴더블폰을 펼쳤을 때의 모습. /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유튜브 갈무리
삼성 폴더블폰을 펼쳤을 때의 모습. /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유튜브 갈무리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쓰던 앱은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큰 디스플레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서 쓸 수 있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부 디스플레이에서는 인터넷 브라우징이나 메시지, 멀티미디어 등 3개의 앱을 동시에 쓸 수 있다.

데니슨 상무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커버 글라스를 대신할 새로운 소재와 함께 수십만번 접었다 펼쳐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접착제를 개발했다"며 "접었을 때도 슬림한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자체의 두께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수개월 내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더블폰의 상용화 제품은 내년 100만대 한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와 함께 차세대 모바일 인터페이스 ‘원 UI’를 공개했다. 원 UI는 스마트폰 화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뒀다. 아이콘을 간결히 정돈해 화면 배치에서 가독성과 접근성을 높였고, 큰 화면의 스마트폰에서도 한 손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상단은 보는 구간, 하단은 터치 구간으로 구분했다.

원 UI는 내년 1월 정식 서비스에 앞서 이달 중 한국, 미국 등에서 갤럭시S9 시리즈, 갤럭시노트9 시리즈를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9.0 파이 베타 서비스와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