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품 쓰지마! 성질 뻗쳐서 정말"
"중국 여행 가지마! 체포될 수도 있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사태가 엉뚱한 결과를 낳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자사 직원들에게 미국 제품을 구입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며, 반대로 미국 기업은 중국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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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중국 일부 기업들은 자사 직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을 구입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또 일부 기업은 회사 내 설비와 직원 차량 구입 시에도 미국 제품을 사지 못하도록 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제품 보이콧 방침에 따르지 않을 경우 보너스를 감액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화웨이나 ZTE 등 중국 스마트폰을 직원이 구매할 경우 구매금액의 15%정도를 보조해 주는 등 회유책도 내놨다. 특히 회사 제품을 설계할 때는 화웨이가 제조한 반도체를 우선 적용하고 회사 내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나 차량 등은 미국산 제품을 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를 한 중국 기업은 화웨이와 연관이 깊다는 것이 빈과일보의 분석이다. 화웨이 본사가 위치한 선전과 광동성을 비롯해 R&D센터가 위치한 상하이와 쓰촨성에 위치한 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모습. / IT조선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모습. / IT조선
미국에서는 중국 여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미국 유명 IT업체인 시스코는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중국 출장 및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시스코는 중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복수로 미국 기업인을 체포할 수 있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한편, 중국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유력한 후계자인 멍완저우 부회장은 최근 캐나다에서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1일(현지시각) 체포됐다. 캐나다 사법당국은 멍 부회장 신병을 미국에 인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