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금융SI 사업 철수를 선언한 지 5년만에 금융 부문 대규모 사업을 수주해 전략 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마을금고. / 조선일보DB
새마을금고. / 조선일보DB
12일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삼성SDS는 650억원 규모의 새마을금고 신축 IT센터 이전·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새마을금고는 지난 3일 제안서를 접수하고 6일 제안설명회를 거쳐 7일 가격과 사업성과 등의 심사를 거쳤다.

새마을금고 신축 IT센터 이전·구축 사업은 ▲IT센터 신축에 따른 네트워크 구성 및 기존 시스템 이전 및 설치 ▲신축IT센터 및 재해복구센터 노후 장비 교체에 따른 IT인프라 개선 ▲EoS(End of Service) 문제 해결 등이 골자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의 신축IT센터(화곡동), 구IT센터(삼성동), 재해복구센터(마북동)의 시스템 재배치가 이뤄진다. 삼성SDS는 네트워크 설계 및 구축, 서버·스토리지·통신회선 등 이전 및 구축, 단위업무 스토리지 통합·네트워크 백업망·네트워크 관리망 구성, IT센터 이전 완료 시까지 IT센터간 연계 운영한다. 또 노후시스템 교체 및 개선, 신축IT센터 기반시설 보완 및 구IT센터(삼성동, 마북동) 정리작업 수행, 신축IT센터 사무환경 구성, 통합단말 고도화, IT자원관리시스템 현행화 등을 진행한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 / 삼성SDS 제공
홍원표 삼성SDS 대표. / 삼성SDS 제공
이번 사업은 650억원 규모로 사업 기간은 계약 후 16개월가량이다. 삼성SDS가 이처럼 대규모 금융권 사업을 수주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만의 일이다.

삼성SDS는 2013년 7월 금융·공공부분에서 인력 중심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은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IT 시장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이유였다.

하지만 삼성SDS는 2018년 6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인공지능(AI)·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 ‘넥스파이낸스’를 공개하며 금융SI 사업의 전략 변경을 시사했다.

삼성SDS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금융권의 대대적인 디지털 혁신 바람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데이에서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금융회사는 디지털 혁신이 화두다"라며 "2015년부터 핀테크가 화두가 되기 시작했는데 삼성SDS는 파이도(FIDO) 기반 솔루션 ‘넥스사인’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면서 금융의 근원적 혁신을 요구하는 개념이 요구된다"며 "우리는 수 년 동안 쌓아왔던 노하우와 IT신기술을 접목해 디지털금융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번 사업 수주가 과거와 같은 금융SI 사업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삼성SDS는 인력 중심의 금융 사업이 아닌 플랫폼 기반의 금융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면서 "삼성생명,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등의 솔루션, 플랫폼 사업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SDS는 인력 중심의 금융 SI는 계속 하지 않을 예정이며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플랫폼·솔루션 중심의 금융 사업은 진행할 예정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