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가짜 계정 등을 통한 정치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기술관련 ‘DLD 콘퍼런스’에 참석해 독일 정보보안 당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에는 페이스북과 독일 정보보안 당국 이외에도 리서치 파트너 등 다른 회사도 참여한다.

샌드버그는 "2016년에는 해킹이나 피싱 사기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새롭고 은밀하게 퍼지는 위협이 더 문제"라며 "회사 운영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한 작업으로 이미 수천개의 계정을 삭제했다"며 "페이스북이 처한 위협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보호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외에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테러범 콘텐츠나 증오 발언을 찾아 삭제하는 등 AI의 윤리적 이용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현지시각) 미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월스트리트저널 청문회 라이브 갈무리
지난해 4월 (현지시각) 미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월스트리트저널 청문회 라이브 갈무리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을 통한 정치 개입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고 나선 이유는, 지난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으로 지난해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에 8700여 명에 달하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 등으로 미국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독일 당국도 페이스북에 사용자 개인정보 수집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독일 반독점당국인 연방 카르텔청으로부터 시장 지배력을 남용, 사용자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지적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