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영상 즐기며 BTS 덕질할까"…네이버 V라이브 '팬심 저격' 유튜브 따돌린다

입력 2019.02.08 06:00

네이버가 출시한 글로벌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인 브이(V)라이브가 K팝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와 실시간 라이브, 채팅 등을 즐기는 ‘아이돌 덕질’의 필수 경로로 자리잡으면서다.

8일 네이버에 따르면 V라이브를 통한 유료 콘텐츠 구매자수는 1월 기준 누적 127만 명을 넘어섰다. 거래액 규모도 3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년 거래액만 157억원이다. V라이브의 월 사용자수(MAU)는 1월 기준 2900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V라이브의 유료채널인 ‘채널플러스’의 올해 1월 기준 구독자수도 19만 명을 넘어섰다. V라이브 앱 다운로드 수만 6500만 건(누적)에 이른다.

V라이브는 모바일 응원봉 시스템과 팬클럽 가입자만 입장 가능한 라이브 영상과 채팅창 등을 독점 공개하고 있다. 오프라인 팬클럽에서 누릴 수 있었던 각종 혜택을 모바일로 옮겨온 전략을 통해 팬심을 저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유튜브선 못 보는 BTS예능팬심 노린 차별화 전략

유튜브에서는 볼 수 없는, V라이브에서만 제공되는 독점 콘텐츠는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돌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관련한 물건을 모으거나 영상 등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찾아보는 행위)’ 코스로 꼽힌다.

BTS는 V라이브에서 ‘달려라 방탄’이라는 예능 콘텐츠에 출연 중이다. ‘달려라 방탄’은 유튜브에서는 영상 일부만 볼 수 있고 전편 무료 다시보기는 V라이브 앱에서만 가능하다.

이처럼 유튜브와의 차별화 전략은 V라이브의 강점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팬클럽 수처럼 스타 채널 가입자 수를 두고 팬들 사이의 경쟁을 자극한다는 점도 유료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수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튜브에는 스타 구독 시스템이 없다.

덕분에 V라이브를 이용하는 해외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V라이브를 가장 많이 감상한 국가는 필리핀, 일본, 미국 순이다. 아이돌 스타를 적극적으로 팔로우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글로벌 팬들은 터키어와 프랑스어, 폴란드어 등 총 58개 언어로 자막 번역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 V라이브 모바일로 즐기는 BTS ‘덕질’

모바일 동영상 소비에 익숙한 10대 팬들을 겨냥한, 채널플러스와 V라이브플러스 등 V라이브의 유료 서비스도 팬들의 필수 관문이다.

V라이브플러스는 V라이브에서만 공개되는 독점 영상을 단건으로 결제해 감상하는 서비스다. 채널플러스는 아이돌 가수의 영상 등 각종 콘텐츠가 한데 모인 채널을 월 3000원에 구독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BTS의 채널플러스에 가입하게 되면, 회원에게만 공개되는 별도의 BTS영상과 사진, 텍스트 등을 즐길 수 있으며 팬 게시판에도 입장 가능하다.

채널플러스 회원은 방송과 영상을 광고없이 시청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채널플러스 회원만 아이돌의 실시간 생중계 중 채팅창에 입장할 수 있는 권한을 누릴 수 있다.

응원봉도 팬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아미밤(BTS의 응원봉), 캔디봉(트와이스의 응원봉) 등을 구매하면 스타의 라이브 중 아이돌의 대표 색을 담은 하트 애니메이션이 화면에 연출되는 효과를 즐길 수 있다. 응원봉을 누른 횟수에 따라 다양한 스페셜 효과도 등장한다. 응원봉은 24시간 이용에 1100원이다.

V라이브에서 구매할 수 있는 BTS의 응원봉./ 앱 화면 갈무리
◇ 동영상 강화 중인 네이버, V라이브로 유튜브 노릴까

콘텐츠 소비의 중심이 모바일 동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유튜브를 추격하기 위한 전략에 고심이 깊다.

다만 V라이브가 글로벌 라이브 영상 플랫폼으로 동영상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만큼 기술을 강화하고 멤버십 서비스를 보완해 차별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중 팬 멤버십 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을 넘어 오프라인 공연 티켓이나 굿즈 등을 먼저 구매할 수 있는 혜택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네이버 측은 "오프라인에서도 팬들이 각종 멤버십 혜택을 먼저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민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최근 자체 개발한 ULL(Ultra Low Latency)기술을 탑재, 리얼타임모드를 브이라이브에 적용했다. 이전까지는 라이브 방송부터 감상까지 10초 대의 지연이 발생했지만, 이번 기술 도입을 2초 대까지 지연을 줄였다.

또한 네이버 라이브 클라우드(Naver Live Cloud)를 도입해 라이브 방송을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여러 글로벌 플랫폼으로도 송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장준기 네이버 V CIC 대표는 "글로벌 수준 기술 개발을 위해 여러 환경에서의 필드 테스트를 수행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네이버는 안정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다양한 라이브 방송의 재미를 더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기술 연구 및 개발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