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없이 손짓으로 조작한다."

LG전자가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컨벤션센터(CCIB)에서 최초로 ‘Z 카메라'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LG G8씽큐'를 공개했다.

LG G8씽큐. / LG전자 제공
LG G8씽큐. / LG전자 제공
◇ X·Y·Z 세 개 축이 만드는 3차원 세상, ‘Z 카메라’에 담았다

LG전자가 G8씽큐에 처음 도입한 Z 카메라는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방식의 3D 센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나 사물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분석한다. ToF는 이름 그대로 피사체를 향해 쏜 광원이 피사체를 맞고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Z 카메라를 이용한 G8씽큐의 신기능 중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기능은 터치 없이 손짓만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에어 모션'이다.

사용자는 G8씽큐 위에서 손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움직여 미리 지정한 앱을 구동할 수 있다. 전화가 왔을 때도 손짓만으로 받거나 끊는 게 가능하다.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는 동작을 취하면 화면이 캡쳐되고,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하다가 엄지·검지·중지 세 개 손가락으로 다이얼을 잡아 돌리는 제스쳐를 취하면 볼륨을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새로운 생체인식 기술도 눈길을 끈다. G8씽큐는 Z 카메라를 이용해 정맥인식 기능을 처음으로 구현했다. 카메라를 향해 손바닥을 비추면 손바닥 안에 위치한 정맥의 위치·모양·굵기 등을 인식해 사용자를 식별한다. 정맥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보안성도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얼굴인식 성능도 강화됐다. 기존 구조광(SL) 방식의 얼굴인식 센서는 빛이 없는 어두운 곳이나 밝은 햇볕을 등지는 경우 오작동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G8씽큐는 Z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로 이를 극복했다. 이로써 G8씽큐 사용자는 지문, 정맥, 얼굴 세 가지 생체인식을 골라 쓸 수 있게 됐다.

Z 카메라는 사진 촬영 시에도 깊이감을 더한다. 단순히 인물과 배경만 구분하는 방식을 넘어 인물과 카메라와의 거리를 밀리미터(㎜) 단위로 정교하게 계산하고, 심도를 표현하기 위한 화면 흐림 정도를 256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다.

LG G8씽큐에 탑재된 ToF 센서 개요도. / LG전자 제공
LG G8씽큐에 탑재된 ToF 센서 개요도. / LG전자 제공
카메라 이미지 센서 크기도 기존 V40씽큐보다 10%쯤 커진 1.22마이크로미터(㎛)로 더 깨끗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초점을 자동으로 빠르게 잡아주는 오토포커스(AF) 센서를 적용해 찰나의 순간을 셀카로 담을 수 있다. 후면 카메라로는 동영상 아웃포커스 촬영도 가능하다.

◇ 소리나는 고해상도 올레드 패널에 명품 사운드 기술 더했다

LG전자는 G8씽큐의 디자인을 ‘극한의 미니멀리즘'으로 표현했다. 제품 후면 카메라 모듈은 돌출이 없어 흔히 말하는 ‘카툭튀'와 거리가 멀다. 지문인식 센서도 더욱 부드럽게 처리해 전반적으로 매끄러운 일체감을 강조했다.

간결한 디자인에 더해 내구성도 신경썼다. G8씽큐는 저온·고온·습도·열충격 등 14개 항목에서 미국 군사규격인 ‘MIL-STD 810G’를 통과해 일상 충격에 강하다.

LG G8씽큐의 6.1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QHD+(3120×1440) 해상도로 인치당 픽셀 수가 564개에 달한다. 픽셀 수가 많을수록 더욱 정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대화면을 탑재하고도 제품 크기는 세로 151.9㎜, 가로 71.8㎜, 두께 8.4㎜로 한 손에 쏙 들어온다. 무게는 167g이다.

화면 전체를 스피커 진동판으로 활용하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기술도 G8씽큐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는 상대방 목소리를 전달하는 수화부 역할까지 대체해 G8씽큐의 전면 상단 디자인을 더 깔끔하게 하는 데도 기여했다.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패널 기술 개요도. / LG전자 제공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패널 기술 개요도. / LG전자 제공
G8씽큐 사용자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패널과 하단에 별도로 마련된 스피커를 함께 활용해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이어폰 종류에 관계없이 사운드의 입체감을 강화해주는 ‘DTS:X’ 기술도 외부 스피커에 적용돼 있다. 강력한 중저음으로 박진감을 높여주는 ‘붐박스 스피커'도 그대로다,

LG전자는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기업 메리디안과 협업해 G8씽큐에 32비트 고해상도 음원을 손실 없이 재생하는 ‘하이파이 쿼드 DAC’ 기능을 적용했다. 적은 데이터 용량으로 하이파이 고음질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MQA 규격도 지원한다.

Q8씽큐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6GB 램, 128GB 저장공간을 기본 사양으로 하며, 저장 공간은 마이크로SD 카드를 활용해 최대 2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색상은 카민레드, 뉴 오로라블랙, 뉴 모로칸블루 세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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