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0만원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프로모션 강화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새 마케팅 전략은 충전비 지원, 가정용 충전기 설치 보조, 서비스 보증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가솔린 준중형 세단 유류비의 20~30% 수준으로 본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전기차 충전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익숙지 않다. 충전 인프라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충전비 지원에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 것이 자동차업체 영업 일선의 설명이다.

 닛산 전기차 리프. /한국닛산 제공
닛산 전기차 리프. /한국닛산 제공
3월 신형 전기차 리프를 출시한 한국닛산은 선착순 300명에게 전용 멤버십 서비스 카드를 제공한다. 신한카드와 제휴해 최대 5년간 330만원 한도로 충전비 결제는 물론이고 생활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멤버십 포인트 지급 방식으로 하이패스 캐시백, 커피 전문점 및 영화관 할인, KTX 및 항공편 할인 등 폭 넓은 혜택을 제공한다.

1월 전기차 I-페이스를 출시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6월 30일 출고분까지 1년간 사용 가능한 I-페이스 전용 충전카드를 제공한다. BMW코리아는 전기차 i3 구매 시 155만원을 충전한 카드를 준다. 기아자동차는 신차 구매 또는 제휴 카드 사용 시 적립되는 회사 멤버십 포인트로 충전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일부 충전 사업자와 제휴했다.

충전 불편도 없애려는 시도도 한창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전기차 출시와 함께 전국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 충전기 설치를 마쳤다. 급속 충전기 26기, 완속 충전기는 100기 이상이다. 여기에 2019년 상반기까지 가정용 충전기 무상 설치 혜택을 이어간다. 한국닛산도 전시장을 중심으로 충전기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 ICT 충전기 설치 시 설치비 80만원 지원 또는 충전 멤버십 포인트를 지원한다.

전기차 관련 부품 서비스 보증 기간도 늘린다. 한국지엠은 일반차의 부품 보증기간을 5년/10만㎞으로 잡았지만 전기차 배터리와 전용 부품은 8년/16만㎞으로 60% 연장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부품은 10년/16만㎞, 배터리는 평생 보증 조건(최초 구매 시)을 내걸었다. 기아차도 전용 부품 10년/16만㎞에 배터리 보증 기간은 차종과 구매 조건에 따라 10년/16만㎞에서 최대 평생 보증까지 보장한다.

브랜드마다 차별화한 서비스도 나왔다. 현대차는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지정한 곳으로 찾아가 무상으로 전기차를 충전해주는 서비스다. 횟수 제한은 있다. 한국닛산은 전기차로 장거리 이동 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모빌리티 개런티' 서비스를 신설했다. 100㎞ 이상 장거리 주행 중 차 결함으로 이동이 불가능할 경우 교통비와 당일 숙박비 등 귀가 비용을 최대 20만원 지원한다. BMW코리아는 방전시 긴급출동, 픽업앤딜리버리 등 외에 수입차 브랜드 중 전기차를 수리할 수 있는 최다 네트워크와 기술자를 보유한 점을 강조했다.

 . / 현대자동차 제공
. / 현대자동차 제공
업체들은 전기차 전문 상담소를 운영하고, 차 구매 시 보조금 지원이나 충전기 설치 등 복잡한 행정업무를 영업 일선에서 정확히 안내할 전문가들을 영업 일선에 배치하는 등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한 관계자는 "친환경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보조금이 줄어도 소비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기차 전용 마케팅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짜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