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e커머스 유통 기업이 2018년 실적을 공개했다. 업계 공룡 쿠팡은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손실 1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위메프와 티몬은 체질 개선을 시도했으나,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 폭은 둔화됐다.

쿠팡·위메프·티몬·11번가·신세계그룹·롯데쇼핑 로고. / 업체 제공
쿠팡·위메프·티몬·11번가·신세계그룹·롯데쇼핑 로고. / 업체 제공
2019년 e커머스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이 높은 인지도 및 천문학적인 투자를 앞세워 e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는 올해 e커머스 시장 주도권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쿠팡·위메프·티몬 천문학적 적자…이베이코리아 성장세도 한풀 꺾여

쿠팡은 2018년 매출 4조4227억원, 영업손실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나, 영업손실까지 대폭(167%) 늘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쿠팡의 영업손실액은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00억원, 2017년 6388억원이었다가 2018년 1조원대로 크게 늘었다.

쿠팡측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류·배송’ 시스템 구축에 매진한다. 쿠팡 물류센터는 전국에 24곳으로, 규모는 축구장 167개에 달한다. 2018년 고용 인원만 2만4000명이다.

이를 토대로 쿠팡은 익일배송 로켓배송 품목을 5만8000개(2014년)에서 지난해 500만대로 대폭 늘렸다. 신선식품 로켓프레시, 생필품 와우배송 등 급속·당일배송 체계도 갖췄다.

쿠팡·위메프·티몬 홈페이지. / 업체 제공
쿠팡·위메프·티몬 홈페이지. / 업체 제공
위메프의 2018년 실적은 매출 4294억원, 영업손실 390억원이다. 각각 지난해보다 소폭(매출 473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줄어든 수치다. 위메프 역시 8년간 37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선택과 집중’을 전략으로 앞세운다. 물류 관리 비용이 드는 직접 매입 상품을 줄이고 위탁·중개 판매에 집중한다. 경쟁사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차별화를 시도, 실리를 얻는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위메프는 쿠팡, 티몬과 달리 영업손실을 지난해보다 6.4% 줄였다.

티몬의 부진도 이어졌다. 2018년 매출 4972억원, 영업손실 12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손실이 지난해보다 각각 40%, 7% 늘었다. 티몬의 누적 적자 규모는 7700억원에 달하며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티몬은 2018년 추천형 큐레이션 쇼핑 및 타임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사용자별 맞춤형 상품을 수시로 제공, 충성도 높은 소비자와 상품 품질 향상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것이 티몬의 2019년 전략이다.

옥션과 G마켓을 가진 이베이코리아는 2018년 매출 9812억원, 영업이익 4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줄었다. 매출 증가율이 5% 이하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최초다.

◇ 1조 신세계, 3조 롯데쇼핑 가세…2019년 e커머스 격전 예고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 2018년 e커머스 쇼핑 거래액 규모는 2017년 대비 22.6% 급증한 111조8939억원에 달한다. 규모도 규모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를 업은 e커머스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연일 상승세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 결과 2018년 e커머스 기업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15.9%다. 오프라인 유통가의 매출 성장률 6.8%를 두배 이상 앞선 수치다.

이 가운데 소셜·e커머스 기업은 거액의 투자 유치, 물류를 포함한 인프라와 소비자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수년간 이뤄진 치킨게임의 결과는 ‘대규모 적자’와 ‘자본잠식’으로 돌아왔다.

올해에는 오프라인 유통 공룡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이 e커머스 시장 패권 경쟁에 가세한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통합 법인 에스에스지닷컴에 1조원을, 롯데쇼핑은 e커머스사업부문에 3조원을 각각 투자해 조직 구성을 마쳤다.

이들이 가진 풍부한 오프라인 유통 노하우와 소비자 데이터, 오프라인 기반 시설과 물류 시스템도 힘을 더한다. 신세계그룹은 2023년 매출 10조원을, 롯데쇼핑은 2022년 매출 20조원을 각각 단기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업계는 2019년 e커머스 시장 격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펼쳐지는 한편, 주도권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 커머스 업계의 차세대 사업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오는지, 오프라인 유통가의 e커머스 전략이 온라인 환경에서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