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로 노트르담 재건하자”

입력 2019.04.18 17:38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큰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모으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안전하고 투명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기부가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17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자사 블록체인자선재단(BCF)이 노트르담 재건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암호화폐계에 몸담은 동료들이 캠페인에 참가하자"며 캠페인명은 크립토 리빌드 노트르담라고 소개했다.

그레고리 레이몬드라는 암호화폐 전문 기자 역시 노트르담 재건을 위해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모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공개한 뒤 "암호화폐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자"라고 강조했다.

레이몬드는 투명한 기부금 관리를 위해 여러 사람이 공동 관리하는 멀티 시그니처 지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가 공개한 암호화폐 지갑은 그레고리 레이몬드 기자와 프랑스 비트코인협회 코너서클 등이 공동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후원받은 뒤 오는 5월 20일 노트르담 재건사업단에 유로로 전환해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부 움직임은 블록체인 장점을 알리는 데 유용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블록체인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투명성과 불변성 때문이다.

그 동안 기부금은 어떻게 쓰이는지 기부자는 알 수 없었다. 특히 최근 기부금 횡령과 같은 뉴스와 실제 경험담이 더해져 기부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이 같은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체리를 개발한 이포넷 이수정 대표는 "기부와 자선행위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들어오면 어느 지역에서 기부하고 그 돈과 물품이 어떻게 쓰이는지 일일히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기부금이나 기부물품이 기록돼 한번 데이터화 되면 그 누구도 데이터를 수정, 삭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의 최대 장점은 이런 투명성과 신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소식이 알려진 뒤 전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틀만에 10억달러(1조1369억원)의 기부금이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베른 프랑스 문화유산 대통령 특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은 11억3000만달러(1조2800억원)에서 23억달러(2조6000억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